[30초 책읽기] 먹고사는 문제만 매달리면 자식에 물려주는 건 비극뿐
[30초 책읽기] 먹고사는 문제만 매달리면 자식에 물려주는 건 비극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0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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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 채사장 지음 | 웨일북(whalebooks)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인간의 가치가 ‘먹고사는 문제’에만 갇힌다면 다음 세대는 무엇을 보고 배울까. <열한 계단>(웨일북.2016)의 저자는 비극은 그곳에서 출발한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비극이 시작된다. 그 비극은 부모로부터 아이에게로 전달된다. 소중한 가정을 위해 스스로 하나의 노동자로, 하나의 전문가로 살아가기를 결심한 부모는 결국 자녀의 가슴에 슬픔을 남긴다. 자신의 날개와 다리를 자르고 우물을 파 내려가는 부모의 영혼은 거울 같은 자녀의 영혼에 깊은 잔상을 남긴다. 만약 인간에게 원죄라는 것이 있고, 그 원죄가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는 것이라면, 원죄의 본질은 자녀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부모의 잔상이다. 날개와 다리를 스스로 꺾은 채 우물을 파 내려가는 부모의 뒷모습, 그 뒷모습은 자녀가 자신의 날개와 다리를 스스로 꺾어야 할 당위와 필연을 제공한다.’ (본문 중)

먹고사는 문제에만 쫓기는 부모의 뒷모습, 그로인한 가난한 자아. 그것이 부모로부터 아이에게 대물림된다는 함의가 시큰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노동의 주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삶의 목표가 ‘일’이나 ‘전문성’ 그저 먹고사는 문제에만 국한된다면 저자가 말하는 ‘영혼’, 우리의 내면의 자아는 가난해진다. 나의 아이가 고단한 길을 걷지 않는 것이 세상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자녀가 자신의 날개와 다리를 스스로 꺾지 않도록 돕는 부모의 길은 무얼까. 깊은 고민을 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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