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책 미디어는 넘치는 오락거리와 검색엔진의 등장으로 저 멀리 밀려난 지 오래다.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더난출판사.2016)의 저자는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을 ‘멸종위기종’에 빗댔다. 그만큼 책 읽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책 읽기는 정말 불필요한 행위가 되고 만 것인가? 다음 대목을 보자.
“책을 읽고 무언가를 ‘아는 것’이 ‘사는 것’과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최근 들어 자주 한다. 적어도 그런 식으로 책을 읽으려고 노력은 한다. 외부기억장치가 발전할수록 만물박사인 인간은 필요하지 않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실제로 외부기억장치에 의존하는 인간은 단편적인 답만 즉각 얻을 수 있는 대체 가능한 존재일 뿐이다.” (본문 중)
외부기억장치의 발전은 인간을 단순화한다. 최소한의 물리적노력을 통해 얻는 정보는 나의 것이 아니다. 외부기억장치에 의존하는 인간은 대체 가능한 존재일 뿐이라는 대목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현대인은 외부기억장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니 말이다.
저자는 외부기억장치로는 발견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체험을 책과 독서가 준다고 믿는다. ‘책을 읽고 무언가를 ‘아는 것’이 ‘사는 것’과 이어져야 한다’는 맥락에서 책을 몸으로 느끼고 감촉으로 기억하는 행위를 일상에 스며들게 할 때, 차원이 다른 독서의 효용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 여겨서다.
새해에는 저자가 마주쳤다는 ‘책 읽는 사람’, 곧 멸종위기종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혹 새해 인상적인 덕담을 찾고 있었다면 책 한 권과 함께 이런 덕담도 좋겠다.
“멸종위기종, 책 읽는 사람이 되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