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은행 주식들은 비교적 싼 편이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아(은행주 평균 3.5% 정도) 대표적인 '가치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 은행 주식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 없는 주식으로 관심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우리은행 매각 움직임과 함께 이러한 은행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우리은행 매각 기대감은 은행주의 주가를 끌어 올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은행들이 앞으로 주당 배당금을 올리겠다는 등 주주들에게 호의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어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매각 기대감은 우리은행이, 전문가들이 꼽은 주식은 'KB금융'
다수의 전문가가 'KB금융'을 대형 은행주 가운데 가장 괜찮은 가치주로 꼽았다. 배당 여력과 이익 부문에 있어서 기대할 만한 요소가 높다고 본다.
HMC투자증권 김진상 연구원은 "보통 괜찮은 은행 주식은 배당을 줄 여력이 충분하면서도 모멘텀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인데, 대형 은행 가운데 KB금융이 자본비율(15.11%)이 높고 밸류에이션(PER, 주가수익비율 8배)이 싼 면에서 좋은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도 KB금융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KB금융이 구조조정으로 판관비를 줄여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는 이유를 들었다. 판관비란 기업의 판매와 관리,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칭하는 용어로, 급여와 복리후생비, 접대비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KB금융은 제2금융권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현대증권을 인수한 부분이 호재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현대증권 주식 교환에 따른 차익 1.15조원을 감안했을 때 올해 KB금융 순이익은 2.8조원으로 역대 최대치일 전망이다.
이병건 연구원은 "KB금융 계열사인 KB캐피탈(33.3%)과 KB손보(52%)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대증권을 품음으로써 비은행 수익 부문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KB금융은 다른 은행 주식들에 비해 자본적정성 부문에서 BIS지급비율(보통주자본비율)이 높은(15.1%) 점도 가치주로서 높게 평가할 만한 점이다. BIS지급비율이란 국제결제은행이 제시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로, 은행경영의 건전성을 체크하는 지표다.
■ 중소형 은행사는 '배당' 최고, IBK기업은행·DGB금융지주
전문가는 대형 은행 가운데 KB금융이 손꼽을만한 가치주라면, 중소형 은행사 가운데 괜찮은 가치주로는 IBK기업은행, DGB금융지주를 추천한다.
대형 주식이 이익증가에 따른 모멘텀이 매력이라면 이들 주식은 철저히 '배당 수익률' 부문에서 그렇다. 김진상 연구원은 "IBK기업은행과 DGB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각각 30%, 20%, 배당 수익률은 각각 4.62%, 3.7% 정도로 중장기 투자로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등 총 18곳이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LOI(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일본 오릭스금융그룹과 국내외 사모펀드, 중동계 펀드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0% 뛴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