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리베카 솔닛 지음 | 김현우 옮김 | 반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책에는 사람들의 심장박동이 들어있다. 백년전쟁과 아편전쟁이 소크라테스와 노자의 사상이, 대륙의 발견과 세기적 법칙과 그것들을 행한 인류의 심장 소리가 말이다. 내밀한 자기고백을 모녀 서사로 퍼 올린 <멀고도 가까운>(반비. 2016)에 이를 명료하게 정의한 대목이 나온다.
“우리가 책이라 부르는 물건은 진짜 책이 아니라, 그 책이 지닌 가능성, 음악의 악보나 씨앗 같은 것이다. 책은 읽힐 때에만 온전히 존재하며, 책이 진짜 있어야 할 곳은 독자들의 머릿속, 관현악이 울리고 씨앗이 발아하는 그곳이다.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 (99쪽)
책이라는 인류의 자산은 이처럼 물리적인 존재의 자리를 넘어 사유로 활용될 때 제 역할을 다한다.
저작권자 © 화이트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