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경쟁작 출시에 "트래픽 변화 없다" 자신했지만
매출 하락 불가피…주가는 30만원선 깨져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엔씨소프트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겹쳐 설상가상이다. 경쟁작 출시에 따른 '리니지' 시리즈 매출 부진과 신작 부재 등이 겹친 탓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 전망까지 어둡게 보고 있다.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와 함께 비(非) MMORPG 4종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개운치만은 않다.
■ 2분기 어닝 쇼크 전망…'밥줄' 끊기나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72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34%, 69.46%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3N으로 묶이는 넥슨은 앞선 1분기 5406억원(563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실적이 이 같은 시장 전망치와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니지' 시리즈의 연이은 매출 하락과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 출시 지연, 게임성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기대치가 낮아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7%, 24%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은 약 13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의 '밥줄'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은 동일한 장르 경쟁작의 연이은 출시와 무관하지 않다.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 등 상반기에만 3개의 MMORPG가 출시됐다. 지난 5월에는 '나이트 크로우'가 '리니지M'을 제치고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달 '리니지W'와 '리니지2M'은 각각 6위, 10위까지 순위가 밀리면서 고전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별다른 트래픽 변화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타게임에 의한) 잠식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자신했지만 2분기에도 매출 하락과 이에 따른 실적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 104만원이던 주가…29만원까지 내려
출시가 미뤄진 'TL'도 실적 반등엔 암초다. 엔씨가 현재 개발 중인 'TL'은 출시가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엔씨는 앞서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두 번의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재차 글로벌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 시기가 당초 상반기에서 연내로 잠정 연기되면서 실적 부진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은) 국내 CBT 당시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된 전투의 타격감, 루즈한 초반 콘텐츠 진행 등으로 글로벌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기 힘들다는 약점을 어떻게 개선했느냐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이던 지난 2021년 2월 104만800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던 엔씨의 주가는 2년 5개월여 만에 30만원 선이 깨졌다. 3분의 1 수준이다.
실적과 함께 주가가 내리 하락하면서 일각에서는 “구단 운영은 가능하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이날 엔씨는 전 거래일 대비 1.19%내린 29만1000원에 마감했다.
결국 엔씨의 실적 개선은 4분기는 돼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재 엔씨는 'TL'과 함께 비(非) MMORPG의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G', '퍼즈업', '배틀 크러쉬', 'BSS' 등 4종이다. 이들 게임이 엔씨가 주력으로 삼아온 MMORPG에서 벗어나 새로운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면 'TL'과 함께 실적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비 MMORPG 4종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작업이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