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매출 5000억선 깨졌다…2019년 3분기 이후 최저
엔씨소프트, 매출 5000억선 깨졌다…2019년 3분기 이후 최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5.10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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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3분기 만에 최저치
'리니지W' 부진 타격 커…전년比 3분의 1 수준
영업비용은 감소…"인건비·마케팅비 줄어"
경쟁작 러시에도 "매출·트래픽 잠식 없어" 자신
사진=
사진=엔씨소프트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엔씨소프트가 1분기 '어닝 쇼크'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매출액은 4700억원대로 지난 2019년 3분기(3978억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다. 올해 상반기 경쟁작 러시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엔씨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매출 안정화에 따른 자연 감소라고 강조했다.

■ '리니지W' 매출 3분의 1 토막…"하향 안정화"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788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4%, 66.6%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1142억원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32.2% 줄었다. 1분기 엔씨가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분기부터 감소세를 나타낸 매출 규모는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1000억원대 아래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1분기 엔씨의 실적이 악화한 원인으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세가 꼽힌다. 출시 3년째를 맞은 '리니지W'의 매출액 감소가 타격이 컸다. 작년 1분기 37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리니지W'는 올해 1분기 1226억원까지 매출 규모가 줄었다. 1년 새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모바일인덱스의 실시간 마켓별 매출 순위를 보면 '리니지W'는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8위, 애플 앱스토어 24위에 머물렀다. 올해 초 기록했던 월간 통합 매출 3위에 비해 후순위로 밀려났다.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넥슨 '프라시아 전기' 등 상반기 신작 러시에 이용자 자연 감소가 이어진 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W'의 매출은 하향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대형 경쟁작의 연이은 출시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 "시장에 여러 경쟁작이 출시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라며 "(자사 게임에) 별다른 트래픽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잠식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자신했다.

■ 하반기 비MMORPG 4종 예고

PC 온라인 게임 부문 1분기 매출(914억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각 게임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변동을 살펴보면 리니지(-17억원), 리니지2(-20억원)는 줄었고 아이온(+15억원), 블레이드&소울2(+3억원), 길드워2(+2억원) 등은 늘었다.

1분기 영업비용은 지난 1년간 발생한 비용 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선방했다. '리니지W'의 인센티브 효과 소멸로 인건비가 줄었고 서비스 중인 게임 전반에서 대형 업데이트가 빠진 덕이다. 1분기 인건비는 2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같은 기간 마케팅비는 49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8.3% 감소했다.

엔씨는 이어지는 실적 부진을 신작으로 만회하겠다는 목표다. 가장 먼저 예고된 신작은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다. 올해 하반기 출시로 가닥이 잡혔다. 이달 24일부터는 1만여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주일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 테스트는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다. 앞서 엔씨는 사내 테스트,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엔씨는 MMORPG에 국한됐던 게임 포트폴리오를 비MMORPG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4종의 비MMORPG 신작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MMORPG 개발 노하우를 접목,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기반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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