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행동주의③] JB금융엔 흑기사냐 백기사냐
[얼라인 행동주의③] JB금융엔 흑기사냐 백기사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1.13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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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줄이고 배당·자사주 정책 늘려라
7개 은행주서 JB금융 주주환원율 최고
삼양사-얼라인-OK금융까지 주주관계는
(사진=JB금융그룹)
(사진=JB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JB금융지주는 산업자본과 사모펀드(PEF), 금융사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과점주주 체제다. 그간 시장에선 얼라인파트너스를 JB금융의 최대주주인 삼양사 측의 우호지분으로 인식해왔다.

한편, 경영권 인수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인 OK저축은행의 의도에는 다소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자칫 마찰음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 드러나자 JB금융이 벌써부터 내홍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주주환원율 23% JB, 60%대 콜 할까  

얼라인파트너스의 계산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지주들은 CET1(보통주자본비율)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50~60%가 넘는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유일하게 주요주주(2대주주) 지위에 있는 JB금융은 7개 금융지주 중에서도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주주환원율이 가장 높을 수 있고 얼라인 측은 보고 있다. 

일례로 JB금융은 2021년 주주환원율이 23%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신한지주(61.9%), KB금융(59.8%), 하나금융(58.5%), 우리금융(55.1%) 등보다도 더 높은 63.2%의 주주환원율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2024~2027년 역시 67~68%로 가장 높아진다. 

결국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대로 국내 은행주들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예측 가능성을 갖게 되면, 그런 와중에도 J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국내 은행주 최고 수준(규모 아님)이 될 가능성이 열린다.   

(자료=얼라인파트너스)

얼라인의 이같은 제안 내용은 만성적으로 극심한 저평가에 빠져 있는 국내 은행주들에 대한 획기적 솔루션으로 소액주주들이 반길 만한 명분과 근거가 탄탄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다만, 이같은 제안에 은행 경영진은 이견을 가질 수도 있다. 특히 관치 영역을 배제한다고 해도 은행들의 엔진(대출자산 성장)을 제어하는 전향적인 사업 방향을 동반한다는 점에서다. 

M&A를 통한 사세 확장이 밸류에이션 저평가 상황에선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JB금융을 포함한 국내 금융지주들의 기존 사업 방향과 배치될 만한 소지가 다분하다. 한편으로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삼양사의 백기사가 맞느냐에 대한 잡음도 나올 법 해졌다. 

■ 우군 간 손바뀜…OK 밀어낸 얼라인   

13일 JB금융지주 홈페이지에 게시된 주주현황에 따르면 JB금융 투자자 비중은 기관 78%, 개인 22%(외국인 27%, 내국인 73%)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주주구성은 삼양사 측이 지분율 14.61%(의결권 주식 비율 14.81%)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14.04%(14.23%)로 2대주주며, OK저축은행 측이 11.42%(11.57%)로 3대주주, 이외 국민연금공단 7.79%(7.90%), NORGES BANK 2.07%(2.10%)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삼양사)와 2대주주(얼라인파트너스)의 경우 보유 주식이 거의 한도 끝까지 차 있는데다 서로간 거의 차이도 나지 않는다.  

금산분리 기준에 해당하는 은행법 등은 비금융주력자의 지방은행 의결권 있는 주식 소유를 15%를 초과(은행은 4%)하지 않지 않도록 제한한다. PEF도 지방은행 지분 15% 이상을 취득하려면 금융당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저축은행도 관련법에 따라 한 회사의 주식을 15% 이상 매입할 수 없다. 국민연금 및 우리사주조합 지분율도 시중은행 10%, 지방은행 15%로 제한된다. 

대주주 삼양사는 JB금융의 '근본 주인' 격이다. JB금융은 2013년 7월 전북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통해 설립돼 전북은행 역사와 사실상 궤를 같이 한다. 삼양사는 1969년 12월 10일 전북은행 설립에 참여했다. IMF 외환위기 등을 거쳐 초창기 주주들이 이탈하는 동안에도 JB금융 지배구조 정점의 자리를 지켜온 곳이 삼양사다. 

얼라인은 JB금융 새 2대 주주로 지난해 5월 등장했다. 작년 5월 18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JB금융지주 지분 14.0%를 인수하는 거래를 체결(인수가격 주당 9000원, 총 인수가액 약 2482억원)했고, 배당을 받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건의 단순 장기투자 성격이며, 만기 연장 가능성도 열어둔다고 밝혔다. 펀드 만기는 2027년 5월까지 5년간이다. 

(자료=JB금융그룹 홈페이지)

얼라인의 등장으로 OK저축은행은 3대주주 위치로 밀려났다. 최근 2~3년간 OK저축은행,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를 운영) 등 OK금융 측은 JB금융 지분을 꾸준히 사모았다. 2020년 4월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JB금융 지분을 매입했다고 공시한 것을 시작으로 현 수준인 11% 이상으로 높였다.

삼양사도 같은 무렵부터(2019년 말 10.60%) 지분율을 현 수준인 14.61%까지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연기금, PEF 등은 경영권과 관련한 이해상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여겨진다. 특히 얼라인에 지분을 넘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 PE)의 존재를 생각하면 JB금융의 경우 이해상충 가능성이 없다고 여겨졌다. 이는 삼양사 측이 적대적 M&A 의지가 없는 백기사를 엄밀히 선별했을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앵커 PE는 2015년 JB금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앵커 PE가 만든 특수목적법인 주빌리아시아, 싱가포르투자청(GIS), 아시아얼터너티브즈 등 3곳이 각각 투자에 참여했으며 앵커 PE 안상균 대표가 실질적인 2대 주주 지분 형성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삼양그룹과 혼맥 관계가 있는 경방 오너 일가의 사위다.  

이에 따라 얼라인의 등장은 삼양사 우군 간 손바뀜이란 해석이 다수였다. 작년 5월 30일 열린 54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PE 운용사는 JB금융지주의 미래가 밝다고 보고 2대주주로 들어온 만큼 긍정적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JB금융지주가 잘돼야 한다는 목적이 같은 만큼 협력 관계"라고 밝힌 것도 결정적이었다.  

■ 대주주, 2대주주에 OK 했을 가능성은 

일각에서는 주주환원확대라는 목적에 의기 투합해 얼라인과 OK금융그룹이 손을 맞잡는다면, 백기사가 흑기사로 돌변하는 상황이 돼 삼양사는 졸지에 이사회 장악력 나아가, 경영권마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사전에 얼라인이 삼양사와 주주환원확대 요구에 대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이 나오는데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얼라인의 JB금융 주식 취득과 OK금융그룹의 JB금융 주식 취득이 삼양사와의 긴밀한 협력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백을 흑으로 보는 시각은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특히 금융사에 대한 적대적 M&A 자체는 당국의 눈(대주주 적격성 심사)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점도 이런 시각에 힘을 더해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전 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얼라인이 전체 금융지주를 향해 주주환원 확대 요구를 한 것이 삼양사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삼양사 입장에서도 JB금융의 PBR이 올라 자본 조달능력이 강화된다면 그에 따른 이득을 기대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배당성향 확대에 따른 단기적인 자본이득보다는 장기적인 이득에 이해 일치의 지점이 있다는 관점이다.

한편, JB금융의 3대 주주인 OK금융그룹은 최윤 회장이 대부업에서 시작해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금융그룹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종합금융그룹 도약' 목표를 내걸고 있다.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현 OK저축은행)를 인수해 2금융권에 진출하는 조건으로 대부업 청산 계획을 금융당국과 합의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내년 6월까지 러시앤캐시를 비롯한 대부업 정리 계획서를 당국에 지난해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JB금융과 OK금융도 전략적 협력 관계가 있다. JB금융의 2016년 프놈펜상업은행(PPC BANK) 인수 당시 전북은행과 OK금융그룹(옛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전북은행 50%, JB우리캐피탈 10%,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운영) 4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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