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진행 중인 국내 은행주 가치 정상화를 위한 행동주의 캠페인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2일부터 국내 은행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2차에 걸쳐 영문공개간담회를 진행한다. 전날에는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서 온·오프라인 국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간담회 영상에서 "지금 '폭탄 배당'하라는 것이 아니다. 작년에 RWA(대출자산)를 굉장히 많이 성장시켰다"며 "저희가 계산하면 30~35% 정도로 이 수준만 하고 내년 이후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만약에 경기침체가 온다면 추정치보다 훨씬 낮은비율로 배당이 될 것"이라면서도 "저희는 장기적인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에 관한 명확한 정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일자로 7개 은행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BNK JB DGB)에 오는 2월 9일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를 통해 ①CET1비율에 기반한 자본재배치 정책 ②목표 주주환원율에 기반한 중기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화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낸 상태다.
주요 내용은 국내 은행들이 그간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대비 과도하게 높았던 대출자산 성장을 해외 은행처럼 적절히 조절(2~5%)하고, 보통주자본(CET1)비율 상황에 따라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해외 은행 평균 작년 64%, 국내 은행 평균 24%) 개선한다는 가이드라인 내용을 공시하라는 것이 골자다.
이어 각 금융지주에서 다음 달(2월) 9일까지 공시가 없으면 직접 혹은 위임을 받아 주주제안 형태로 주주환원 관련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고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창환 대표는 은행 밸류에이션 상승을 위한 변화(효율적 자본배치정책에 따른)는 단순 은행 주주들의 가치제고 뿐 아니라 ▲은행의 외부자본 조달능력 강화 ▲국부의 창출 ▲금융시스템 전반의 레버리지 수준 안정화 등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극심한 저평가로 원가인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크게 낮은 주가로 주식을 발행해야 해 사실상 신주발행을 통한 자본조달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유는 주식발행해서 필요할 때 돈 조달하려고 한 것인데 PBR 0.3배에 거래되고 있으면 주식시장에서 자본조달을 못 한다"며 "경제위기가 올수록 저평가 해소로 은행의 극복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부 창출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은행주 평균 보유지분이 약 8.2%(작년 12월 29일 시가총액 기준 약 5조2000억원에 해당)하고, 우리나라 사람(소액주주 약 100만명 추정)들이 가진 은행주 지분 가치가 약 26조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이 해외 은행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인정 받는다고 가정하면 104조원으로 약 78조원의 국부 손실을 방치하고 있다는 숫자도 제시했다.
아울러,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은행주의 과도한 RWA 성장 추구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레버리지를 과도한 수준으로 증가시키고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작년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의 연평균 RWA 성장률은 8.6%로 같은 기간 해외은행의 연평균 RWA 성장률(3.1%), 한국의 연평균 명목 GDP 성장률(2.9%)을 웃돌았다.
작년 2분기 기준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 세계 3위(전세대출 미포함)였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대출이 과도하게 성장하고 있으니 자기자본비율은 규제비율에 맞춰 정부에서 권고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보수적으로 충당하면서 목표 주주환원율을 설정하고, 대출성장을 GDP 성장 수준으로 적절하게 관리하고 이를 정해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작년 0.91% 지분율로 SM엔터테인먼트 감사 선임에 성공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창환 대표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출신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지분율 14%를 보유한 2대 주주며, 우리금융지주(지분 1%), DGB금융지주(위임 통해 1% 의결권 보유) 등 7곳 가운데 3곳은 위임 없이도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개인투자의 경우 은행 지분율은 낮지만 주주수는 합치면 100만명 규모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SM엔터 때 보니 개인주주 1명의 참여가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며 "7개 은행 산업적인 문제니까, 은행 이사회가 2월 첫째주 둘째주 열리는데 그 전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미디어 캠페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은행주 캠페인 참여는 비사이드(검색)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