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자금시장까지 막혀…4분기 경기전망, 금융위기 이후 '최저'
고물가·고금리에 자금시장까지 막혀…4분기 경기전망, 금융위기 이후 '최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1.22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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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부터 9개월 내리 '부진'
전자/통신·건설, 코로나 초기 수준까지 하락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고물가, 고금리에 자금시장마저 경색되면서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자·통신과 건설의 전망이 특히 어두웠는데 전망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 기업들, 연말 경기도 어둡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BSI 전망치는 85.4를 기록해 지난 2020년 10월(84.6)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4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기준치 100을 밑도는 모습이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다음 달이 전월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분기별 전망치는 87.2를 기록, 글로벌 금융 위기가 불어닥쳤던 2008년 4분기(6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2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83.8)과 비제조업(87.3) 모두 7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밑돌아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에서는 원자력과 조선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7.6)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비금속(73.3), 석유·화학(71.0) 등은 각각 전월 대비 14.9포인트, 11.8포인트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전자·통신(84.2)은 지난 10월 95.0을 기록한 BSI가 11월(90.0), 12월(84.2) 등으로 집계되면서 3개월 연속으로 전망치가 100을 밑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던 2020년 9~11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전경련은 "한국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자·전기산업의 부정적 전망은 국내 수출 실적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단기 자금시장 경색에…12월 자금사정 '암울'

비제조업 가운데서는 주택 매수 심리 위축 영향으로 건설(74.4)이 가장 부진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5월(66.7)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건설은 분양 시장 침체, 건설 원가 상승, 자금 조달 어려움 등 삼중고를 맞으면서 전월 대비 13.4포인트 내렸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한편 12월 조사 부문별 BSI는 재고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자금사정 86.8 ▲채산성 88.5 ▲투자 89.6 ▲내수 91.8 ▲수출 92.6 ▲고용 97.3 ▲재고 103.6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과 단기 자금시장 경색 등의 영향으로 자금사정(86.8)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생산 비용 압박과 국내외 경기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재고 증가 등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국회에 계류된 정부 법인세 감세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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