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NHN, 게임 재건 과도기라지만…
'어닝 쇼크' NHN, 게임 재건 과도기라지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8.09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분기 매출액 5113억에 영업비용 5061억
영업익, 5년 만에 두 자릿수
이미지=NHN
이미지=NHN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NHN이 2분기 '어닝 쇼크' 성적표를 받았다. 커머스 사업의 매출액 감소세와 광고선전비 등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52억원에 그쳤다. 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에 머문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주력 사업인 게임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3분기 기점인 지난달 1일부터 게임머니 구매 한도가 상향되는 등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 확대는 성장이 기대되는 요인이다. 이에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 커머스 매출 감소·영업비용 증가에 수익성↓

9일 NHN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511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9% 감소했다. 분기 순이익은 53억원의 손실이 발생,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부터 꾸준히 감소하면서 1.0%까지 떨어졌다.

이번 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데는 커머스 부문의 매출 감소, 광고선전비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부문별 실적 현황을 보면 커머스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주력 사업인 게임 부문은 PC 게임 매출액 410억원, 모바일 게임 매출액 631억원을 기록해 총 104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성장한 데 비해 전 분기 대비(-4.3%) 다소 주춤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9% 증가했다.

2분기에는 과거 고포류로 불렸던 웹보드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개정된 게임 시행령이 적용된 7월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며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에는 견조한 게임 매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 NHN빅풋이 퍼블리싱 중인 '건즈업 모바일' 등도 모바일 게임 매출액 성장에 일조했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매출액 216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3%, 전 분기 대비 3.5%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대형 오프라인 가맹 확보, 캠퍼스존·B2B 기업 복지 솔루션 성장 덕이다. NHN페이코는 2분기 2조3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 규모가 작년 2분기보다 36% 커졌다. 이에 현장 결제 금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75%, 포인트 결제 금액은 같은 기간 3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 밖에 NHN클라우드, NHN코미코, NHN링크 등 기술과 콘텐츠 부문은 각각 690억, 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주력…그룹사 구조 효율화"

2분기 실적 감소에 일조한 커머스 부문은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2% 줄어든 81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상해 봉쇄와 미국 소비 심리 위축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자회사 에이컴메이트가 광군제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하고 올해 1분기 중국 춘절과 3월 여성의날 등으로 매출액이 1000억원대를 이어간 데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줄곧 800억원대를 하회하던 매출액이 8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NHN커머스 ‘샵바이 프로’의 안정적인 성장과 NHN글로벌 ‘드랍쉬핑’ 서비스의 가능성이 가시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악화된 데는 커머스의 저조와 함께 증가한 영업비용도 한몫했다.

2분기 NHN의 영업비용 항목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지급수수료(14.4%), 인건비(8.4%), 광고선전비(78.1%), 감가상각비(1.7%), 통신비(7.9%), 기타(65.5%) 등 모든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비용은 5061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이 가장 크게 증가한 항목인 광고선전비는 전 분기 대비로도 36.4% 늘었다. 지난 5월 배우 이병헌, 정우성, 조승우를 기용해 제작한 광고 캠페인, '건즈업 모바일'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올해 1월 프랑스에 진출한 NHN코미코의 포켓코믹스에서도 지속적인 마케팅 비용이 발생했다. 기타 비용에는 미국 커머스 사업 트레이드 쇼 개최에 따른 일회성 행사 비용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밖에 법인세비용은 전 분기 대비 50억원 가까이 늘어난 129억원을 기록했다.

사진=NHN
사진=NHN

한편 NHN은 지난 7월 게임 자회사 NHN빅풋의 흡수합병을 결정하고 게임 사업 역량을 본사로 집중하고 있다. 웹보드 규제 완화 물결을 타고 웹보드 게임 명가 ‘한게임’의 위상을 재건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NHN플레이아츠를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런칭을 적극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출시될 ‘더블에이포커’는 2030에 어필할 수 있는 기대작으로 꼽힌다.

정우진 NHN 대표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사업 본격화를 위해 선제 투자 차원에서 비용이 집행됐으나, 웹보드 매출의 증가와 포켓코믹스 이용자의 증가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그룹사 구조를 효율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