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주도하려…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확대 잰걸음
'뉴스페이스' 주도하려…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확대 잰걸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6.1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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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로 소형발사체·위성-UAM '투트랙'
연구개발 조직 세분화…무인기 2개 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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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한항공이 최근 들어 항공우주사업에 속도를 높히고 있다. 지난해 6월 8년여 만에 이 사업에 재시동을 건 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래 먹거리로 소형 발사체와 소형 위성 발사,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낙점했다. 민간 주도 우주 산업 '뉴 스페이스'를 선도하기 위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 스텔스 무인기 개발에…소형발사체·UAM 사업 활발

15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항항공은 지난 14일 항공우주사업의 일환으로 차세대 스텔스(저피탐) 무인기 개발센터를 설립했다. 대전 유성구 전민동 항공기술연구원에 위치한 스텔스 무인기 개발센터는 대한항공이 축적해온 스텔스 무인기 분야의 기술력을 고도화해 미래 스텔스 무인기 시장을 선점할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은 중고도급 전략 무인기의 양산과 수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미래 기술인 유·무인 복합 편대기, 군집제어, 자율 임무수행 등 핵심 기술도 확보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진행 중인 스텔스 무인편대기 소요기술 연구·시범기 개발 등에 참여하기로 했다. 비행체 설계·제작과 비행시험, 유무인 합동작전 성능시험 등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소형 발사체 등의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소형 발사체 분야에는 지난해부터 사업에 참여하면서 앞선 2012년 국내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I)를 개발하고 조립한 역량을 바탕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에 참여하면서 소형 발사체 탱크 개발에 나선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엔진 개발에도 발을 내디뎠다. 지난 3일 200억원 규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형 발사체 개발 역량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소형 우주 발사체의 국산화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에서 발사체의 상단부에 들어갈 3톤급 엔진을 개발한다. 대한항공은 누리호 엔진과 추진 분야 전문 업체인 비츠로넥스텍, 한양이엔지, 제노코 등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울대학교, 충북대학교 등 항공우주기업·학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사업 성공에 대한 열의를 내비쳤다.

UAM 사업도 대한항공의 새 먹거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현대차, 인천공항공사, 현대건설, KT가 앞서 꾸린 UAM 파트너십에 합류, 국내 UAM의 성공적 실현과 생태계 구축, 산업 활성화 등에 나섰다.

일명 'UAM 팀 코리아'로 불리는 UAM 상용화 프로젝트는 산업계에서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SKT, KT 현대건설, LIG넥스원,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을 비롯해 학계와 지자체, 정부부처, 공공기관 등 총 47개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올해 3월에는 항공안전기술원과 항공안전기술 발전·UAM 분야 항공안전 강화 등을 위한 협약을 맺고 UAM 팀 코리아 사업 관련 협조를 약속했다.

■ "소형발사체 개발·소형위성 발사서비스 사업자로"

대한항공은 정부 주도의 우주 개발이 민간으로 이전하는 개념인 '뉴 스페이스'를 기치로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섰다. 소형 발사체 개발과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항공우주사업에 다시 발을 들인 것은 기존 사업의 역량을 신사업에 접목해 새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이 엔진 개발에 나선 소형 발사체 개발 예상도 (사진=대한항공)

우주 분야 시장 조사 업체인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발사될 소형 위성은 이전 10년간 발사된 1805기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만105기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13억달러, 한화 약 60조1700억원이다. 테슬라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우주사업을 위해 설립한 스페이스엑스는 지난해 기준 400kg급 위성 1000여기를 발사했다. 향후 최대 1만2000기를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공룡 IT 업체들도 수백여기의 중소형 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처럼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40년 이상 축적한 항공우주사업 역량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지난 2012년 나로호 개발·총조립에 참여하는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은 이후 잠시 사업을 접었지만, 지난해 4월 8년 만에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면서 재기의 기틀을 다졌다.

연구개발 담당조직도 개편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항공기술연구원 산하 연구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연구기획·체계종합·구조공력·시스템개발·시험인증ILS·R&SD보증 등으로 구성된 팀을 연구지원·미래기술개발·UCAV(무인전투기)·무인기개발·유인기개발·항공기술 등으로 바꿔 세분화했다.

줄곧 두자릿수에 머물던 연구개발 비용도 늘렸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이 연구개발에 쏟은 금액은 122억200만원으로 지난 4년간 분기 평균(80억원) 대비 40억원 이상 늘었다. 전년 동기(55억원) 대비로는 두 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지난해에는 K-드론시스템 실증 지원 사업과 스텔스 비행체 형상설계·비행체 고성능 전파흡수 구조물 개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운용 개념 개발 등의 연구를 실행했다. 항공우주사업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항공우주사업 매출액은 971억원이다. 전년 동기(737억원)보다 234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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