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가 아닌 '다수'…기업들이 MZ세대와 소통하는 법
일부가 아닌 '다수'…기업들이 MZ세대와 소통하는 법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2.25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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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건설업계도 MZ세대에 귀 기울여
오너가 직접 챙기는 그룹 '눈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오너들의 최고 관심사는 'MZ세대'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젊은 직원을 대표하는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여타 세대들과 다른 분위기를 지닌 MZ세대와 대면하면서 기업문화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려는 의도다.

■ 롯데건설, 주니어보드 2기 출범

먼저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는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MZ세대'와의 소통에 한창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4일 새롭게 출범한 엘-주니어 보드(L-Junior Board) 2기와 타운 홀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니어보드는 롯데건설이 MZ세대와 근거리에서 소통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창구다. 지난해 도입된 주니어보드는 MZ세대로부터 사내 업무 간소화, 소통 방식 등을 제안받아 현업에서 시행하는 등 기업문화를 변모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구성된 2기는 본사와 현장에 근무하는 20~30대 직원 14명이 포진했다. 이들은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와 온라인을 통해 자유로운 소통을 진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새 조직문화 슬로건을 '엔지니어스 플레이그라운드'(Engineers Playground)로 세우고 조직문화코드로 '자율∙협업∙수평∙도전'을 선정했다. 조직문화코드 선정에는 MZ세대의 특성이 깊이 반영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MZ세대 증가로 인한 구성원 니즈의 변화 등으로 새로운 조직문화 정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본사를 재현하고 역사, 조직문화코드, 조직문화 응원·제안 게시판, 게임∙보물찾기 등 새로운 조직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이 MZ세대 소통 창구를 통해 보다 젋은 분위기로 사내 문화를 꾸리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경영진과 MZ세대가 직접 소통하는 '밀레니얼 커미티'를 운영하고 있다. 저연차 직원과 신입사원 등으로 구성된 밀레니얼 커미티는 다양한 부서에서 30여명의 MZ세대 임직원이 모인 협의체다.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 제품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C랩'을 운영 중이다. 사내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이디어가 오간다. 이 과정에서 나온 아이템은 신사업에 활용되거나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재계, 오너가 직접 MZ세대 챙겨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타운홀 미팅에서는 MZ세대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오너인 정 회장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한다. 지난해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정 회장은 성과급 지급 기준, 미래 사업, 품질 개선 등을 주제로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LG그룹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MZ세대와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취임 이후 직접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만났다. 권 대표는 CEO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만든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권 대표는 지난해 밝힌 취임사에서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경청"이라며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여 경청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듣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섀도우 커미티'를 운영하면서 MZ세대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일찌감치 젊은 세대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1999년 도입된 '영보드'를 통해 젊고 유능한 임직원이 CEO와 직접 소통하는 창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영보드 개편을 통해 MZ세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한편, 제철소 현장직 직원들 중심의 ‘현장직군 영보드’를 별도 신설했다. 참여 직급도 대리 이하로 낮추면서 MZ세대와의 접점을 키웠다. 영보드 구성원들은 주기적으로 온·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3실(실질,실행,실리) 관점의 일하는 방식 혁신 ▲세대·계층 간 소통 활성화 등 다양한 개선·혁신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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