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화물 또 화물…대한항공 11년 만에 실적경신
화물, 화물 또 화물…대한항공 11년 만에 실적경신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1.28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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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1,5조·매출액 8.8조 기록
영업비용 늘어…항공업 ‘회복’ 기대도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장기화를 딛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물 사업은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매출을 연이어 경신했다. 영업비용도 화물 사업 호황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업무량이 정상 궤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 영업익 11년 만에 최고치 경신

28일 대한항공항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7044억원, 매출액 2조825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1%, 52%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2016년 3분기(4476억원) 기록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4644억원, 매출액8조7534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 2010년 달성했던 최대 영업이익(1조1589억)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주목되는 부문은 영업비용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침체된 항공 산업의 회복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영업비용이 7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12조원) 대비 40% 줄었었다.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영업비용은 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분기(1조7000억원)보다 24%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순환 휴직, 조업 일수 감소, 비행 감소 등으로 줄었던 인건비가 화물의 폭발적인 수요와 여객 사업의 회복에 따라 업무량이 점차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가 상승과 연료비 사용량 증가가 맞물려 연료비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늘어난 28%를 나타냈다.

영업비용은 4000억원 늘었지만, 화물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여객 사업의 회복세가 맞물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다섯 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연간 영업이익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항공 업계가 완전히 수면 아래로 잠겼던 2020년 대비 6배 넘게 성장했다.

■ 화물사업 분기 최대 실적…여객도 소폭 증가

먼저 작년 4분기 화물사업 매출액은 2조1807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1조6503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데 이어 1분기 만에 이를 훌쩍 넘어섰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 증가,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인한 항공 운임 상승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정체와 조업 제한 상황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여객 사업 매출액은 379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까지 증식하면서 여객 수요의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괌, 싱가포르, 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 가능 지역이 확대되면서 여객 영업이익은 전 분기(3319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국제선 공급(ASK)과 수송(RPK)은 각각 3.2%, 88.8% 늘었고 국내선 공급과 수송 역시 24.4%, 38.4%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화물 사업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글로벌 소비·투자 증가 등의 종합적인 영향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운항·조업 역량 강화로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는 한편, 부정기·화물 전용여객기 운영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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