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실적은 '견조' 신사업은 '공격'
코오롱글로벌, 실적은 '견조' 신사업은 '공격'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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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매출액 모두 성장…'기저효과' 우려 덜어
건설 부문 누적 수주액 2.5조…수주 잔고 10조 코앞
풍력발전·모듈러건축에서 수소까지 신사업 키운다
사진=코오롱글로벌
사진=코오롱글로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 2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코오롱글로벌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3분기에는 건설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풍력발전 단지 등이 돋보였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 2분기 역대급 실적에 이어 3분기도 호실적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영업이익 690억원, 매출액 1조171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5%, 19.6% 증가했다. 분기 순이익 역시 4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3% 늘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나타내면서 실적 기저효과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3분기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부문과 함께 유통(자동차), 상사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는 한편,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상사 부문이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먼저 건설 부문은 3분기 매출액 53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30억원)보다 63.6% 늘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주택·건축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사업은 434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건설 부문의 실적을 이끌었다. 토목은 610억원, 환경·플랜트는 440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주택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순조롭고 준공 정산이익·진행 프로젝트 원가율 개선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수주 내용도 눈에 띈다. 코오롱글로벌은 영덕 해맞이 풍력발전사업(935억원)과 양평 덕평지구 지역조택조합 공동주택 신축공사(1019억원) 등 3분기에만 굵직한 수주를 잇달아 체결했다. 이에 건축사업에서만 2조1016억원의 신규 수주를 올렸다. 인프라사업에서는 4454억원을 수주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2조5470억원을 기록, 연초 가이던스(3조1100억원) 대비 82%의 곳간을 채웠다. 이는 지난해보다 22.3% 증가한 규모다.

3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9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건설 부문 매출액의 약 5배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은 4년 동안의 일감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 확대로 수주 잔고가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유통 부문은 영업이익 138억원, 매출액 3908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상사 부문 매출액은 1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2% 증가했다.

■ 실적 바탕 신사업 드라이브

신성장사업으로 풍력발전과 모듈러 건축을 추진 중인 코오롱글로벌은 이 분야 사업에 한창이다.

먼저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들어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 단지'를 준공, 지난 6월부터 상업운전 중이다. 이 풍력단지는 3.6메가와트(MW) 풍력 발전기 12기로 구성돼 연간 10만8988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가덕산 풍력발전 단지는 지역 주민이 설립한 마을기업이 태백시민들로부터 17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직접 투자한 '주민 참여형' 풍력단지로도 알려졌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앞서 상업운전을 시작한 가덕산 풍력과 경주 풍력 등 총 80.7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운영 중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풍력발전 단지는 2곳이다. '가덕산 풍력 2단지'는 오는 2022년, '양양 풍력발전 단지'는 2023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태백 하사미 풍력발전 단지'를 비롯해 '영덕 해맞이', '평창 횡계'는 4분기 착공 예정이다. 양양 만월산 풍력 2단지는 4분기에 EPC 계약을 앞두고 있다.

육상 풍력발전사업에서는 리파워링을 포함, 총 1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400MW 대규모 해상 프로젝트인 완도 장보고 해상 풍력단지는 올해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코오롱글로벌은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를 통해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을 모듈러 건축 방식으로 세우면서 특수 건축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시장의 수주를 확대하면서 부분 모듈러와 소재를 사업화할 구상이다. 음압병동, 식음(F&B)시설 등 비주거 일반 건축에서 주거 부문까지 본격 진출, 사업의 파이도 키운다. 현재 단일 최대 프로젝트인 158억원 규모 하남 미사지구 '하남 스튜디오'를 시공 중이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분기에만 모듈러 건축 관련 3건의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실적 성장으로 다진 투자 체력으로 육상 풍력부터 해상 풍력, 그리고 그린 수소까지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9월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그룹사와 함께 참여하면서 수소사업까지 손을 뻗었다. 풍력발전 단지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통해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국내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기술은 걸음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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