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百, 초고가 화장품 시장 맞대결… 고급화 ‘승부‘
신세계·현대百, 초고가 화장품 시장 맞대결… 고급화 ‘승부‘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8.26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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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어 현대百 초고가 화장품 ‘오에라‘ 출격
패션 대기업 럭셔리뷰티 사업 ‘성장 잠재력‘ 주목
(사진=현대백화점)
한섬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현대백화점)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신세계백화점의 패션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계열 패션업체 한섬이 명품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사는 초고가라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기존 명품 브랜드를 뛰어넘겠다는 구상이다. 불황에도 타격을 받지 않는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패션사업과 함께 한 축으로 키워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현대 vs 신세계… ‘초고가 전략‘ 승부수

한섬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한섬이 패션이 아닌 화장품 산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오에라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스킨케어 가격대가 20만~5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 브랜드다. 오에라는 제로(0)와 에라(시대)의 합성어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피부 균형점에 도달해 새로운 시대에 영감을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섬은 화장품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 천연 화장품 원료 1위 기업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했으며, 기능성 전문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도 인수했다.

오에라 제품은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고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기능성 화장품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했고, 스위스에서 제품 전량 생산 등을 통해 제품 고급화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섬 측은 “독자적인 원료와 스위스의 제조 기술을 활용해 수준 높은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주요 유통채널에 오에라 오프라인 매장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화장품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명품 화장품 브랜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로는 지난해 지분 100%를 인수한 스위스퍼펙션과 올해 3월 론칭한 뽀아레가 있다.

스위스퍼펙션은 스위스의 최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로, 인수 후 백화점과 온라인 판매를 통해 고급 호텔과 스파, 클리닉 등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유통망을 확장했다. 뽀아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100년 전통의 프랑스 브랜드 폴 뽀아레를 인수해 선보인 자체 화장품 브랜드다.

스위스퍼펙션의 주요 제품인 세럼과 크림류 가격은 50만원~100만원대다. 신세계가 3월 론칭한 뽀아레의 경우 뽀아레 제품 가격대는 세럼 22만~68만 원, 크림 25만~72만 원, 립스틱 8만 원 등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 ‘성장 잠재력‘ 갖춰… 뷰티에 힘준다

패션 대기업이 잇달아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패션 사업에 비해 뷰티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액은 329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조3255억원)의 25%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기의 흐름도 덜 타고,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영향과 중국의 비싼 브랜드 선호 등 소비자 유인 요소가 많다. 중국은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만 약 156조 원에 달한다.

특히 주요 수출 지역인 중국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자음생 라인’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분기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약 100% 성장했다. 전체 아세안 지역 기준으로도 설화수 매출은 60% 이상 상승했다. LG생활건강도 ‘더후’, ‘숨’ 등 자체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 시장 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섬은 빠르면 올해 안으로 한섬의 중국 법인인 한섬상해를 통해 오에라를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위스퍼펙션은 이미 지난달 중국 삼천 포시즌스 등 중국 럭셔리 호텔과 럭셔리 온라인몰에 진출했으며, 뽀아레도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섬 측은 “이르면 연내 한섬의 중국 법인을 통해 진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외 면세점에도 입점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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