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에도 확연한 '색'…건설사의 투자법
스타트업 투자에도 확연한 '색'…건설사의 투자법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6.1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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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친환경'·호반건설 '신기술'
사진=호반건설·연합뉴스
사진=호반건설·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건설업계가 우수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인 가운데 회사별 투자 성향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각각 10위와 12위에 오른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이 앞다퉈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면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입히고 있는 것. 향후 양사의 사업 방향까지 가늠해 볼 수 있어 관심이 모인다.

■ 친환경 신기술…SK에코플랜트의 '에코' 투자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신기술 확보를 위해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VC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는 약 300여억원 규모다. 앞서 사명 변경과 함께 4개의 폐기물 처리업체를 연달아 인수하면서 친환경 건설사로의 도약을 공표한 뒤 두 번째 친환경 행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역설하는 ESG 경영에 앞장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가 조성하는 VC펀드는 국내 임팩트 투자사인 'D3쥬빌리파트너스'와 함께 진행된다. 앞서 양사는 한국벤처투자가 공모한 ‘2021년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환경부 미래환경사업 계정에 지원해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양사는 친환경·신에너지 사업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맞춤형 ESG 투자에 나선다. 오또(OTO) 플랫폼을 활용해 ▲SK 멤버사와 글로벌 파트너사 연계 ▲테스트베드·공동 연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금융 지원 등 상생 협력에도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펀드 조성과 함께 스타트업과 직접 머리를 맞대는 공모전에도 뛰어든다.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진행되는 '드림벤처스타' 7기에 참여하면서다.

드림벤처스타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하는 개방형 기술 혁신 프로그램이다. 7기에 참여한 SK에코플랜트는 광건티앤씨, 삼언전공, 화이트금속 등 비즈파트너와 함께 스타트업의 우수 기술·아이디어 등의 개발 협력을 지원한다.

SK에코플랜트는 에코스페이스, 에코엔지니어링, 에코인프라, 에코에너지 등 각 부문별 전문 지원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네 번째 ‘자상한기업2.0’에 선정되기도 했다.

■ 호반건설, '신기술' 속속 유치…건설사 첫 투자만 2곳

호반건설도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는 건설사다. SK에코플랜트의 키워드가 '친환경'이라면, 호반건설은 '신기술'이다. 호반건설은 엑셀러레이터(창업지원)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현재까지 총 14개 이상의 건설, 친환경, 보안솔루션 등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플랜에이치는 지난 2019년 호반건설이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스타트업 투자와 지원을 담당하는 전문 회사로 원한경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담당 대표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설립 첫해 9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2019년 하반기 팁스 신규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팁스(TIPS)는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집중 육성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호반건설은 플랜에이치를 통해 올해 2분기에만 2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각각 모듈형 건축자재 스타트업 '모콘에스티'와 유지보수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워커맨' 등이다. 호반건설은 투자를 진행함과 동시에 기술 개발·실용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두 스타트업이 유치한 건설사의 첫 투자다. 호반건설의 신기술에 대한 투자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해 오픈이노베이션 부서를 신설, 벤처·중소기업·스타트업 등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담당 사장은 “호반건설은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스타트업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차별화된 주거 공간 제공에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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