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배달하는 시대…건설사 단지 내 비대면 서비스 '각양각색'
로봇이 배달하는 시대…건설사 단지 내 비대면 서비스 '각양각색'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7.12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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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우아한형제들, '딜리타워' 서비스 시작
자유로운 이동, 배달 완료 시 입주민에 안내까지
홈오피스·홈피트니스는 기본…영화관 유치까지 '속속'
사진=한화건설
사진=한화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한화건설이 '포레나' 단지에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단지 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이라는 '뉴노멀'이 자리 잡으면서 건설사별로 입주민에 다양한 서비스를 유치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이 맞물린 변화는 코로나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배달 중계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국내 아파트 최초로 실내 로봇 배달 서비스 '딜리타워'를 시작한다.

입주민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비대면 로봇 배달 서비스를 통해 대면 접촉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새로운 주거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한화건설, 단지 내 배달로봇 서비스 시작

실내 로봇 배달 서비스는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이 아파트 1층 공동현관에 도착하면 상주 중인 배달로봇이 각 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포레나 영등포’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배달로봇은 무선통신으로 공동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한다. 또 자동으로 층을 입력해 원하는 층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음식이 도착하면 주문 고객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거나 도착 메시지를 보내 안내한다.

한화건설은 이번 서비스 도입을 위해 단지 내 단차를 없애고 여닫이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또 포레나 원패스키(One-Pass Key)를 배달로봇에 탑재,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환경도 구축했다. 각 동마다 1대씩 총 3대의 배달로봇이 운영된다.

한화건설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7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협약을 진행한 바 있다.

한화건설은 로봇의 이동성을 고려한 단지 설계를, 우아한형제들은 로봇 개발과 함께 배달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를 구축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호텔 ‘H AVENUE’에서 약 두 달간 딜리타워 룸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이를 통해 배달 시간을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16분까지 단축하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한화건설은 향후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 검토와 함께 신규 단지별 적용 환경을 고려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용상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언택트 시대에 배달로봇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새로운 주거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홈 오피스에서 단지 내 영화관까지…"비대면 산업 이어질 것"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달, 재택근무, 비대면교육, 화상회의 등이 '뉴노멀'로 자리잡았다. 이번 한화건설의 단지 내 배달 서비스를 시작으로 아파트 내에서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기술들이 다시금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삼성물산은 지난 2월 '래미안 RAI(Raemian Artificial Intelligence) 라이프관'을 공개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적용한 스마트 홈을 선보였다.

사진=삼성물산
사진=삼성물산

이 가운데서도 재택 활동이 늘어난 점을 반영한 홈 오피스, 홈 스쿨링 공간 등이 눈에 띄었다. 삼성물산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숨겨진 공간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집 안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홈 피트니스와 영화 관람을 위한 멀티룸 등도 선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분양한 부산 '래미안 어반파크' 단지부터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단지별로 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차별적으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홈 오피스, 홈 피트니스 외에 단지 내에 영화관을 설치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단지 내에 영화관을 구축하기 위해 CJ CGV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GS건설은 '자이' 아파트에 커뮤니티 시네마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첫 사례다.

현재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초 그랑자이'에 처음으로 적용된 커뮤니티 시네마는 총 28석 규모다. 단지 내 상가와 연결된 선큰플라자 내에 있는 상영관은 1개의 상영관과 라운지로 구성됐다.

현대건설도 영화관 유치에 나섰다. 지난 3월 메가박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이를 통해 향후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에 메가박스 부티크 수준의 프리미엄 상영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에도 디지털 전환 등 비대면 산업 확장은 소비와 생산 양쪽에서 진행되고 있었다"며 "이 같은 산업의 지속성은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이어 "다만 코로나19가 이를 좀 더 강화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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