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조선 마칸’…GV70, 고급 SUV 시장 돌풍
베일 벗은 ‘조선 마칸’…GV70, 고급 SUV 시장 돌풍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2.08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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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성, 럭셔리 동시에 잡는 내외관 디자인
안전 및 편의사양 적용해 주행 안전성 향상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세계 최초 적용
카페이 연동 지문 인식 시스템으로 편의 ↑
가솔린 2.5터보·3.5터보 운영, 디젤 2.2 출시
제네시스가 중형 SUV 모델인 GV70 출시 행사를 열었다. GV70은 가솔린 2.5터보, 가솔린 3.5터보, 디젤 2.2 등 3개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각 모델에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스포츠 전용 휠 등이 포함된 스포츠 패키지도 운영된다. 가격대는 4900만원~7500만원에 판매될 예정으로 내년 공식 출시된다. 사진은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GV70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달 외장 디자인이 공개되면서 조선의 ‘마칸’이라는 별명이 붙은 제네시스 GV70 모델이 베일을 벗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GV70의 핵심은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이다. 기존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럭셔리함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생체 인식 기술이다. 지문 인식을 통한 결제 기술과 한층 향상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후석 알림 시스템 등은 운전자의 편의와 승객의 안전을 극대화했다. 이에 더해 스포츠 패키지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는 컬러와 내·외장재, 전용 휠 등은 한정판에 목마른, 벤츠와 BMW에 질린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GV70 글로벌 디지털 공개’ 행사에서 GV70의 출격을 공식화했다. GV70은 가솔린 2.5터보, 가솔린 3.5터보, 디젤 2.2 등 3개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각 모델에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스포츠 전용 휠 등이 포함된 스포츠 패키지를 운영한다.

이번 GV70 모델에는 신규 컬러 3가지를 포함해 총 12가지의 외장 컬러와 5가지의 내장 컬러, 3개의 스포츠 패키지 전용 컬러가 출시된다.

가격대는 약 4900만원~750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 럭셔리와 역동성 동시에, 스포티함은 덤

외장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고유의 엠블럼을 형상화한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램프다.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하는 요소와 함께 순도 높은 유선형 라인의을 완벽히 구현해 역동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GV70만의 독보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볼륨감과 입체감을 강조한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을 라디에이터 그릴과 인테이크 그릴(앞범퍼 흡기구)에 적용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GV70만의 스포티한 감성을 담았다. 측면부는 쿼드램프 상단에서 시작돼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라인인 ‘파라볼릭 라인’과 볼륨감 있는 리어 펜더가 극적인 대비를 이뤄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쿠페의 그것과 같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아래로 흐르는 C필러의 크롬라인은 스포티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후면부는 완만한 경사의 뒷유리와 풍성한 볼륨이 특징인 테일 게이트에 쿠페형 SUV의 느낌을 담았다. 여기에 얇고 긴 쿼드램프를 배치해 강렬한 인상을 연출했다. 후진등, 번호판 등 기능적 요소를 범퍼에 배치해 심플하고 순수한 이미지까지 잡았다. 이 밖에도 세로형 크레스트 머플러 팁을 적용해 날렵하면서도 넓은 느낌을 실현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여백의 미 강조한 인테리어…운전자 중심 레이아웃

내장 디자인은 한국 특유의 미적 요소인 ‘여백의 미’에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단순한 조형과 감성적인 볼륨감을 극대화한 레이아웃으로 디자인을 완성했다. 비행기 날개의 조형에서 영감받은 실내 디자인은 독창적인 타원형 요소를 인테리어의 메인 테마로 활용, 풍부한 볼륨감을 살렸다. 새로운 형태의 무드 조명으로 GV70만의 개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날렵한 형태의 송풍구와 얇은 크롬 라인은 도어까지 이어져 탑승객을 감싸는 느낌을 준다. 액정표시장치(LCD) 터치패드 적용을 확대해 센터페시아의 조작 버튼 개수를 줄이고 인체공학 구조로 운전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수납 공간인 센터 콘솔에도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회전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를 적용했다. 도어 가니쉬를 메인 테마인 타원 형상으로 디자인했고, 암레스트는 비행기의 몸체와 날개 연결 부분의 감성을 담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최적의 실내 공간 배분으로 넓은 승객 공간과 낮은 착좌 지상고로 편안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 환경을 동시에 제공한다. 레이아웃 최적화로 2열의 탑승 편의성도 높였다. 넓은 등받이 각도 및 레그룸, 통풍시트가 적용됐다. 승하차 시 다리 걸림에 의한 바지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랩도어도 적용됐다. 스텝 높이를 낮추면서 발 출입 공간을 넓혀 어린이도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게 했다.

쾌적한 실내 공기 질을 위한 다양한 기술도 눈에 띈다. GV70은 제네시스 차량 최초로 ‘애프터 블로우’ 기술이 탑재됐다. 애프터 블로우는 시동을 끄고 30분 뒤 팬이 작동해 공조 장치 내부를 건조해 습기를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이로써 실내 에어컨 냄새 및 세균 발생을 낮출 수 있다. 엔진룸 프리필터와 고성능항균·콤비필터를 통해 미세 먼지와 세균 유입을 방지하는 이중 필터 시스템도 적용됐다.

■ 스포츠 패키지만의 감성…오프로드 주행 성능 구현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스포츠 패키지는 GV70의 스포티한 감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내·외장 디자인이 적용됐다.

외관은 강인한 인상을 주는 검정색으로 처리된 베젤, 입체적인 패턴의 다크크롬 그릴 메쉬 디자인과 스포츠 전용 범퍼 디자인, 원형 대구경 배기구, 바디컬러 디퓨저와 스포츠 전용 19인치 또는 21인치 휠이 적용된다. 실내 디자인은 스포츠 전용 내장 컬러와 전용 스티어링휠, 옵션으로 콘솔과 도어에 카본 파이버 디테일까지 적용할 수 있다.

스포츠 패키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전자제어 클러치도 돋보인다. 구동축을 기반으로 좌우 구동력을 독립 제어하는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E-LSD)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의 재미는 물론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즐길 수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생체 인식 신기술·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적용

제네시스는 GV70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커넥티드 카 신기술을 적용해 운전자 중심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세계 최초로 GV70에 적용된 신기술은 ‘차량 내 간편 결제 제네시스 카 페이 연동 지문 인증 시스템’과 레이더 센서 기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Advanced ROA)’이다. 지문 인증 시스템은 제네시스 카 페이와 연동된 지문 인증 기술이 적용돼 간편 결제 시 지문 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편의성과 보안을 함께 잡았다는 평가다.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기술을 통해 뒷좌석에 아이나 애완견을 두고 내리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 뒷좌석에 승객이 탑승한 경우, 실내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로 이를 감지한 뒤 운전자에게 단계적으로 알림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후석 승객의 팔과 다리 등의 큰 움직임뿐만 아니라, 호흡에 의한 흉부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확하게 감지한다는 설명이다. 깨어 있는 어린이는 물론, 잠들어 있는 유아가 2열에 있으면 운전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려준다. GV70에는 기존 초음파 센서보다 정교한 ‘레이더 센서’ 기반의 알림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의 표시 사양도 크게 강화했다. 개선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안내 지점과 진출 방향을 기준으로 정확하게 표시한다. 기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안내 지점과 무관하게 좌·우 방향 아이콘만 표시해 운전자가 혼동할 여지가 있었다. 이 외에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사용 시, 전방 차량과 차간 거리 설정 단계를 표시하는 등 ADAS 연동 정보도 강화했다. 블루투스를 연결하지 않아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메뉴를 통해 '지니 뮤직'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 380마력 뽐내는 가솔린 3.5터보…험로 주행 모드 적용

제네시스는 GV70를 가솔린 2.5 터보, 3.5 터보, 디젤 2.2 등 3개의 엔진으로 운영한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04마력(PS), 최대토크 43.0kgf·m, 복합연비 10.7km/ℓ다.(2WD, 18인치 타이어 기준)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 복합연비는 8.6km/ℓ다.(AWD, 19인치 타이어 기준)

디젤 2.2 모델은 최고 출력 210마력(PS), 최대토크 45.0kgf·m 복합연비는 13.6km/ℓ다.(2WD, 18인치 타이어 기준)

가솔린 2.5 터보와 3.5 터보 엔진은 주행 조건에 따라 연소실 직접 분사와 흡기포트 분사를 사용하는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을 적용해 우수한 성능과 연비를 구현했다. 또 수랭식 인터쿨러를 적용해 가속 응답성을 개선했다. 디젤 2.2 엔진은 알루미늄 소재의 블록을 적용해 엔진 무게를 상당 부분 낮췄고 볼 베어링 터보차저 적용으로 베어링 부분의 마찰 저감을 통해 가속 응답성을 개선했다.

엔진 토크와 휠 스핀을 최적의 상태로 제어해 출발 가속을 극대화하는 런치 컨트롤이 기본 적용됐다. 또 눈, 모래, 진흙 등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험로 주행 모드를 적용했다. 전방 카메라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이용해 전방 노면 정보를 미리 인식하고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통해 다양한 노면 주행 환경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앞 유리와 창문에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엔진룸 격벽 구조와 이중 구조 플로어 흡차음 성능 강화로 럭셔리 SUV에 걸맞은 정숙성까지 확보했다. 가상 엔진 사운드를 출력해 주는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모드에 따른 경쾌한 엔진 사운드를 구현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충돌 방지 보조 등 안전 신기술 대거 선봬

GV70에는 승객 안전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적용된 보조 시스템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및 전방 주시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등이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도 적용된다.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운전자 무릎과 전방 각각 2개, 측면 4개 등 총 8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고 차체 인장강도 상향 및 승객실 차체 핫스탬핑 강판 확대 적용으로 전방위 충돌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 밖에 제네시스는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 시스템을 GV70에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매자는 다양한 조합을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량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 제네시스 라인업 완성…美 이어 중국·유럽 시장 공략

GV70이 출시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당초 계획한 세단 3대, SUV 2대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GV70 이후에는 대형 세단 G80의 전기차 버전인 ‘eG80’과 지난달 현대차 그룹이 발표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JW(프로젝트명)’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 38만4471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고급 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일념 하에 등장한 지 5년 만이다. 당시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고급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도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범 다음 해인 2016년 5만여대에 그친 판매 실적이 올해는 10만대를 가볍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말 미국 시장에서 출시된 대형 SUV 모델 GV80은 사전 예약만 2만대를 넘어섰다.

중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중국에 별도 법인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GMC)’를 설립했다. 유럽 법인에는 애스턴마틴 영업을 담당했던 엔리케 로렌자나를 유럽 영업총괄로 선임하기도 했다.

장재훈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은 “제네시스는 디자인부터 상품, 서비스, 라이프스타일까지 고객과 닿은 모든 부분이 통합적으로 연결되고 진정성 있게 느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GV70 공개와 함께 제네시스는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차종과 그와 함께하는 고객들의 일상에 특별한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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