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송사에 얽힌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올해 가장 많이 송사에 얽힌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0.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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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가 연루된 소송이 1년새 10% 이상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권사가 연루된 소송이 1년새 10% 이상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국내 증권사가 연루된 소송이 1년새 10% 이상 증가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증권사 56곳 중 소송이 진행 중인 회사는 34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소송 건수는 370건으로, 1년 전보다 12.8%가 늘었고, 소송금액도 3조1838억원으로 52.7%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가 원고로서 제기한 소송이 148건으로 1년 전보다 42.3% 늘었고, 소송금액도 6440억원으로 61.9% 급증했다. 반면 증권사가 피고로서 법정에 서는 소송은 222건으로 0.9% 줄었고 소송금액만 2조5398억원으로 50.5% 늘었다.

증권사가 원고로 제기한 소송은 2017년 말 94건에서 지난해 말 109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6월 말 14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가장 많은 소송에 얽힌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41건이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38건)와 유안타증권·NH투자증권(각 31건), KB증권·메리츠종금증권(각 25건), DB금융투자(17건), 하나금융투자(14건) 등 순이었다.

원고로서 가장 많은 소송을 제기한 건 미래에셋대우로 14건이고 피고로서 가장 많은 소송에 연루된 건 한국투자증권으로 31건이다.

소송금액은 유안타증권이 1조7314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다. 유안타증권은 2013년 옛 동양증권 시절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제기한 소송에 얽혀 있다.

다음으로 NH투자증권(2480억원), 미래에셋대우(2461억원), 현대차증권(1439억원), 한화투자증권(1335억원), 한국투자증권(1272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1129억원) 등 순이다.

이 중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증가 폭이 컸다. 현대차증권 소송금액은 1년 전보다 687.7% 늘었고 한화투자증권은 526.9%,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52.9% 각각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해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과 관련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상호 소송전을 벌인 곳이다.

지난해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중국 CERCG 관련 ABCP를 발행하자 현대차증권(500억원) 등 금융회사 9곳이 이를 매입했는데 ABCP 부도 사태를 맞았다.

그러자 ABCP를 가장 많이 매입한 현대차증권이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상대로 5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또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ABCP를 되사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증권사 간에 소송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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