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민원·부지급률 중소형사 높아... 금감원 종합검사는 ‘대형사’ 정조준
보험사 민원·부지급률 중소형사 높아... 금감원 종합검사는 ‘대형사’ 정조준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4.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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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종합검사’ 대상 선정 평가지표 보고... 보험업계 ‘긴장’
계열사 거래, 자산 및 초년도 보험료 규모 등에 높은 배점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실시하는 종합검사 대상 선정 평가지표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보고했다. 보험업권은 민원건수 및 민원증감률, 보험금 부지급률, 계열사와의 거래 비율, 자산규모 및 초년도 보험료 규모 등이 주요 지표로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실시하는 종합검사 대상 선정 평가지표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보고했다. 보험업권은 민원건수 및 민원증감률, 보험금 부지급률, 계열사와의 거래 비율, 자산규모 및 초년도 보험료 규모 등이 주요 지표로 선정됐다. 민원건수 및 증감률, 보험금 부지급률은 생명·손해보험업계 모두 중소형사가 부정적으로 나왔다. 대형사들이 이미 시간을 두고 민원건수 및 민원증감률, 보험금 부지급률을 관리해왔다. 이에 따라 보험업권의 수검대상 선정 평가지표는 계열사와의 거래 비율이나 자산규모와 초년도보험료 규모 등에 높은 배점을 적용해 대형사 위주의 종합검사가 실시될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금위회 정례회의에서 ‘2019년도 유인부합적 종합검사’ 세부 시행방안을 보고했다. 유인부합적 검사는 과거 종합검사 주기(2~5년)에 따라 관행적으로 종합검사 대상 회사를 선정하는 방식과 달리 금융소비자보호 수준, 재무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등을 감안해 평가가 미흡한 회사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평가지표는 금융소비자보호, 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영향력 등 크게 4가지로 나눠 각각 30점, 20점씩 배점을 두고 종합검사 대상을 선정한다. 각 부문별로 공통적인 평가지표가 존재하지만 적용사항은 업권별로 다르며 은행, 여전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은 업권 특성에 따라 평가지표에서 제외된 경우도 있다. 보험업권의 경우 민원건수 및 민원증감률, 보험금 부지급률, 계열사와의 거래 비율, 자산규모 및 초년도 보험료 규모 등이 주요 지표로 선정됐다.

각 보험사는 민원건수 및 증감률과 보험금 부지급률이 중요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 중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보험사는 가장 많은 계약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이다. 하지만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한 건수로 보면 KDB생명이 1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16.5건, DB생명 15.1건, 처브라이프 14건 등으로 소형사들의 민원이 많았다. 삼성생명은 11.6건이다. 민원건수 증감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크게 감소했지만, DB생명이 51.9%, AIA생명이 45.9%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손보사 중 가장 많은 민원을 받은 회사도 가장 많은 계약을 보유한 삼성화재다. 하지만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 건수로 보면 BNP파리바카디프손보가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손보 11.1건, 악사손보 10.3건, 한화손보 10.1건 등으로 손보사도 중소형 사의 민원이 많았다. 삼성화재는 7.8건이다. 손보사 민원건수 증감율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 흥국화재가 15.8% 증가했고, MG손보도 14.6% 증가해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말 생보사 보험금 부지급 건수는 라이나생명이 1443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생명이 1018건으로 뒤 따랐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금 지급 표본이 몇몇 적은 소형사를 제외하면 DGB생명이 1.84%로 가장 높았고, 푸본현대생명 1.66%, 농협생명 1.56% 순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보험금 부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손보사는 현대해상이 1만15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화재가 7189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손보사 보험금 부지급률은 삼성화재가 1.85%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AIG손보 1.84%, 현대해상 1.74%, 메리츠화재 1.61% 순으로 나타났다.

민원건수와 부지급률로만 두고 보면 생·손보업계 모두 중소형사들이 대체로 높게 나왔다. 보험사들은 민원과 보험금 부지급률에 대한 지적이 많아 꾸준히 이 부분의 지표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감원이 중소형사만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권의 수검대상 선정 평가지표에는 계열사와의 거래 비율이나 자산규모와 초년도보험료 규모 등에 높은 배점을 적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종합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외활동을 줄이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계열사 거래 비율이나 자산 및 계약규모 등의 평가지표로 볼 때 대형사들이 수검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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