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1조 달러', 삼성보다 4배나 앞서는 이유
애플 시총 '1조 달러', 삼성보다 4배나 앞서는 이유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8.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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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다 애플의 IT 컨슈머 산업 더 높이 평가"
삼성전자와 애플 시가총액이 약 4배로 애플이 앞서는 이유로 애플은 사이클을 많이 타는 산업인 반면에 애플은 앱스토어 등을 주름잡고 있는 생태계, 컨슈머 산업 자체의 미래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애플,삼성전자)
비슷한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불구, 애플이 삼성전자 보다 시가총액이 4배 더 큰 이유는 미래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애플,삼성전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애플 시가총액이 1조달러, 우리돈으로 약 1127조를 돌파하면서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시총 292조)와의 시총차이를 약 4배 정도 벌렸다.

이번에 발표된 2분기 매출 규모나 영업이익으로 봤을때 큰 차이가 없는데도 시가총액이 차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삼성이 사이클을 많이 타는 반도체가 회사를 이끄는 반면, 애플은 스마트폰에서 이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앱스토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도 IT 생태계를 거머쥐고 있어 미래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애플 시가총액 1129조 돌파... 영업이익 더 많은 삼성전자와 4배 차이

애플 주가가 실적 호조에 따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장중 207달러 5센트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한화 1127조원)을 돌파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애플은 올해 2분기 순익이 115억 달러(약 12조8600억원)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1.67달러) 무려 4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2분기 매출 역시 533억 달러(약 59조6천억원)로 작년 동기(454억 달러)보다 17.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523억 달러)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은 126억 달러(14조 1,976억)을 올려 영업이익률 23.7%를 기록했다.

그런데 영업이익률로 보면 오히려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선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14조87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5.4%다.

매출도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58조4800억원, 애플은 59조6000억원으로 약 1조 차이가 날 뿐이다.

그에 비해 삼성전자 시총은 292조로 애플과 무려 4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애플의 IT 생태계 산업, 높은 미래성장성에 점수

전문가들은 미래 가치가 평가를 갈랐다고 전한다. 애플이 영위하는 산업이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미래 성장성에 가치를 부여받은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메모리반도체가 변동성이 심한 사이클 산업이다 보니 높은 가치가 적용되지 않았다"며 "애플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부대서비스(클라우드컴퓨팅, 앱스토어) 등 성장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산업을 주름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사 모두 강자지만 산업자체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는 다르게 평가된 것이다.

송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를 라이센스 받아야 하고,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부문에서 미국보다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노근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라는 사이클 산업에서 이익이 70% 이상 나고 애플은 스마트폰, 서비스(앱) 이익 변동성이 적다"며 "삼성전자가 그나마 스마트폰, TV에서 이익이 많이 나야 밸류 평가를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사이클이 연동되는 하드웨어 산업과 생태계를 가진 솔루션 회사와 비즈니스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지정학적 이유로 국가 주식시장에서 다르게 밸류에이션을 평가받는 측면도 있다.

송 연구원은 "미국시장은 달러가 기축통화이고 미국산업은 IT나 IT벤처소프트웨어 등으로 국가 경제가 구성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배수보다 미국이 월등히 높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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