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선불카드 사용규모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익성은 적고 관리는 까다로워 카드사들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선불카드 사용액은 3799억8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28억원(22.9%) 감소했다.
이는 2006년(2961억1800만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로 5년 전(1조5674억4900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선불카드는 2010년만 해도 사용액이 1조7309억원에 달하는 등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하며 2013년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3000억원대로 축소된 것이다.
선불카드 사용액이 줄어드는 것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선불카드가 수입은 적고 관리는 귀찮은 상품으로 전락한 탓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선불카드를 사용하면 통상 남은 잔액은 환불받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카드사들은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이런 낙전 수입을 어려움 없이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표준약관을 개정하면서 선불카드를 60% 이상만 쓰면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도록 해 미사용 잔액이 확 줄어든 것이다. 또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을 여신협회가 만든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할 수 있게 되면서 카드사의 이익은 사라졌다.
반면 판매·관리 비용은 더 크다. 고객들도 신용카드에 비해 분실 등에 신경을 덜 쓰다 보니 보안 사고의 우려가 더 크다. 지난 2월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커가 선불카드 정보를 사들인 뒤 이를 활용해 온라인몰에서 사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한 번 발급 받으면 몇 년을 사용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선불카드는 처음 발급받을 때 충전한 금액만큼만 사용하고 버려진다. 발급비용은 신용카드와 비슷한데 사용액은 작아 그만큼 비용 부담이 큰 것이다.
이에 카드사는 선불카드 마케팅에 소극적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지난해 선불카드 온라인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