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띠면서 연준의 3월 금리인상 확률이 100%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 미 고용지표 호조에..."3월 금리인상 가능성 100%"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지난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현재 기준금리는 0.5∼0.75%다.
시장은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다. 불과 2주 전에는 30~40%대를 맴돌았다.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처럼 오른 건 연준 재닛 옐런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옐런 의장은 시카고 경영자클럽 행사에 참석해 "이달 회의에서 고용률과 물가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하면 금리 추가 조정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노동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호조를 띠었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이 23만5000명 늘었고 특히 건설 분야에서 5만8000명이 새로 고용됐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를 두고 일자리 증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고용지표 관련 기사를 첨부해 “기분 좋다. +23만 5000”이라고 게재했다.
■ 웃는 트럼프, 고심하는 이주열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한국은행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유출을 고려하나 가계빚을 고려하나 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어려운 선택이어서다.
우선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국면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국내시장의 외국인 자금이탈이 우려된다. 연준이 3월 인상을 포함 금리를 0.25%포인트씩 3차례 올리면 한은의 기준금리보다 높아진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는 유인이 생기는 셈이다.
1300조원을 넘긴 가계부채도 한은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연간 증가액, 잔액 모두 사상 최대치에 다다른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부추길 수 있다.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한다. 실제로도 대출금리는 이미 오르기 시작했다. 미 금리인상 기대감 높아지자 국내 시장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5년 고정금리 주담대 최고 금리는 4.83%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주담대의 4.79%로 0.04% 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5년물 주택담보대출의 최고금리도 4.56%에 달했다.
한편 한은은 미국 금리인상 상황에 따라 적절히 통화정책을 운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본다"며 "금리 인상이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 있어 긴장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