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초저금리 시대'에 저축은행이 수신고를 두둑히 채웠음에도 쓴웃음을 짓고 있다. 예금 고객은 몰리는 반면 대출금리는 하향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7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21% 가량 늘었다.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얹어주는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고객이 증가한 결과다.
그러나 저축은행권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대출금리를 올리기는커녕 인하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저축은행권의 대출금리는 0.0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작년 7월(3.23%)부터 12월(3.44%)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시중은행, 카드사, 인터넷전문은행, P2P금융까지 뛰어든 대출 경쟁 속에서 금리를 낮추는 전략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한정된 대출시장에서 앞서가려면 금리를 낮춰 대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저축은행이 고객마다 부담해야 할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더한 칼바람을 각오하고 있다. 대선 시즌에 최고금리 인하 이슈가 다시 등장할 수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여신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나올지 종잡을 수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여건도 좋지 않아 연체율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올해는 더욱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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