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국내외 정치·경제가 살엄음판처럼 불안한 가운데 새해를 맞이했다. 시중은행들은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했다. 각기 다른 사자성어를 인용해 현재 상황과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올해의 발전 방향을 담았다.
■ 결속력을 다지며 임직원을 하나로
숙원사업이었던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과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많은 임직원이 떠난 KB국민금융그룹은 임직원들의 결속력 강화와 동기부여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노적성해(露積成海)’란 사자성어를 내세웠다. 이는 한 방울 한 방울의 이슬이 모여서 큰 물줄기가 되고 결국은 바다를 이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전 직원이 하나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내 몫 완수’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철저한 ‘뒷문잠그기’를 생활화 한다면 그 하나하나의 노력들이 모여서 최고의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은행으로 다시 한 번 새롭게 첫발을 내딛으면서 직원들 한 명 한 명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KB국민금융그룹은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만유심조(萬有心造)’를 임직원들에게 새겨 넣었다. 모든 것이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대규모의 직원들이 떠난 후 남은 직원들의 마음을 추스리고 결속력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만유심조의 교훈을 가지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며 결속을 강조했다.
■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변화와 도약 강조
지난해 안정적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를 냈던 하나금융그룹은 이제 변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를 여는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은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주창했다. 이는 중국 한나라 동중서(董仲舒)가 무제에게 올린 "현량대책"에서 유래돼 '거문고의 줄을 다시 매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금융의 판(板)을 바꾸기 위해 기업문화와 영업방식에 있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구조조정 관련 국책은행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도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한해의 반성과 더불어 국책은행으로 모범을 보이겠다는 모습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힘이 들어도 가까운 곳보다 먼 못을 땔나무를 먼저 캐야 하다는 ‘교자채신(敎子採薪)’이라는 사자성어를 내세웠다.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쓰라는 말이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변화에 앞장서되 내실을 다지면서 경제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간다는 의미의 ‘승풍파랑(乘風破浪)‘의 한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것으로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