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수익성 악화를 예상했던 카드사들이 카드론 덕에 웃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실태조사에 따라 카드론 의존은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사 수익성 보전해준 카드론
올 1월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됐다. 연매출 2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은 0.8%, 연매출 2억에서 3억원 사이 중소가맹점은 1.3%로 부담을 낮췄다. 이에 카드업계에서는 연간 6700억원 가량의 이익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수수료 수익은 4400억원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은 1조67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737억원)보다 47억원(0.3%) 증가했다. 3분기 순익은 5288억원으로 전년동기(5155억원) 작년동기대비 133억원(2.59%) 늘었다.
카드사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바로 ‘카드론’ 이었다. 카드론 영업을 하지 않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가 취급한 카드론의 3분기 말 잔액은 25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조5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저금리 기조로 조달 비용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카드론 영업을 적극 확대하며 예대마진을 톡톡히 챙긴 것이다. 여기에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쉬운 대출인 카드론으로 몰리는 현상이 맞물리면서 수요도 급증했다. 이에 카드론이 확대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을 보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 제재와 금리 상승으로 밝지 않은 카드론 전망
하지만 카드론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다는 말이 나오자 금융당국이 카드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본격적인 실태 조사에 나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카드론 역시 제재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카드론 확대로 카드사 수익 보전은 더 이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국내외 금리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 혜택으로 누려왔던 낮은 조달금리 역시 점차 오를 전망이다. 카드사의 예대마진 역시 축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은 카드론을 빌려간 고객들에게 이자 부담을 늘려준다. 카드론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늘수록 연체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이미 카드론 확대로 부실 우려 대출이 확대된 상태다. 보통 카드사들은 90일 이상 연체된 채권은 원금 회수가 어려운 손상 채권으로 분류한다. 3분기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 중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은 1조4천139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2940억원)보다 1199억원(9.3%) 늘었다.
특히 카드론의 경우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나 저소득층이 급하게 돈이 필요해 이용한다. 금리가 소폭 상승해도 바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카드사는 최근 이뤄진 비자카드와 유니온페이의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분도 떠안았다.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받는 동안 일시적으로 감내하기로 한 것이지만 그 기한은 알 수가 없는 상태다.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와 개별 교섭에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전문가는 “해외 결제 수수료를 카드사가 떠안거나 고객에게 전가하나 카드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수수료 부담이 높아지면 고객의 카드사용이 줄어 결국 매출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