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중금리대출 '사잇돌2'를 선보인지 두달반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손질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승인율, 대출 때 신용등급의 낙폭, 대출금리가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중금리 대출이나 캐피탈사 대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 대출 받으면 신용등급 1.7계단 추락...“내년 6월까지 보완”
우선 문제는 저축은행에서 사잇돌 대출 받을 때 떨어지는 신용등급의 폭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사잇돌 대출을 받을 땐 신용등급이 평균 1.7등급 가량 떨어진다.
이는 캐피탈사에서 대출을 받을 때의 신용등급 낙폭보다 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1.1등급 가량 떨어진다”며 “현재 저축은행 사잇돌의 경우 신용등급의 낙폭이 캐피탈보다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신용등급 하락의 폭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시간이 반년 가량 걸린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등급의 하락폭을 줄이려면 CB사가 해당 대출이 사잇돌대출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저축은행이 시스템에 코드를 부여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시스템 개선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내년 6월까지 유동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10명 중 '3명'만 SGI 심사 통과
승인율 역시 낮다. 금융위에 따르면 시중은행 사잇돌 대출의 승인율은 58.2%, 저축은행 사잇돌2의 승인율은 30.6%다. 시중은행 신청고객 열명 중 여섯명은 대출을 받지만 저축은행 신청고객은 10명 중 3명만 대출관문을 통과하는 셈이다.
게다가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가 공개한 승인율은 실제 대출을 실행받는 신청자의 비율이 아니라 1차 심사인 SGI서울보증보험 심사를 통과한 비율이다. 다시 말해 서울보증보험의 심사를 통과하는 비율은 신청자 중 30%지만 저축은행 심사까지 통과해 대출을 받는 비율은 이보다 더 낮다는 얘기다.
사잇돌 대출로 서민들의 금리간극을 해소하겠다던 금융위는 현장에서 실제로 대출이 실행되는 비율은 집계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상품이 아니라 시장성 상품이고 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이 협약해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위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며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 대해서도 실제 실행률 집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금리 경쟁력 '갸우뚱'
사잇돌2의 금리가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중금리 대출에 비해 경쟁력이 앞서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 7~9월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가운데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한 웰컴저축은행 '텐대출'의 금리는 연 14.9%~19% 수준이다.
사잇돌2 대출자의 92.7%가 연 14~19%대 금리로 대출받은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