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수만 없는 은행의 호실적
웃을 수만 없는 은행의 호실적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0.21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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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에 의존 '여전해'… 경쟁력은 악화
▲ 은행 실적은 늘고 있지만 경쟁력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시중은행들이 3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는 낮아졌지만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담보대출이 늘어 이자이익이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은 오히려 줄어 이자이익에 대한 은행들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 은행 3분기 실적 '하하호호'

이번 3분기 은행들이 웃었다. 업계 1위인 신한은행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4.9%늘어난 4850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4218억원으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지난 해 포스코 교환 주식 손실로 인해 당기순이익 2336억원에서 80.6%의 큰 증가폭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3233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21일 증권 업계는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을 3328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30.9%가량 규모가 확대된 수치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호실적으로 금융지주 전체 실적 역시 양호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3분기 7079억원의 당기순이익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5644억원으로 나타났다. 모두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적표다.

■ 가계 빚이 만들어 준 은행의 호실적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보통 은행들의 수익은 줄어든다. 은행의 실적 척도인 예금이자와 대출이자간의 격차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6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이자 이익 규모는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올해 1~3분기 이자 이익은 3조30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벌어들인 3조847억원보다 7% 늘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6.5%, 0.5%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바로 부동산 경기가 호황 덕이다.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띄면서 리스크가 적은 담보대출 위주의 대출 수요가 급증했다. 이와 함께 저금리로 이자 부담이 적어진 가계들의 연체율도 낮아지면서 은행이 얻는 수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 비이자이익은 오히려 감소세… 경쟁력 약화 우려

최근 2-3년간 은행들의 가계 대출 규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2015년 국내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 증가율은 3%, 8%, 8.5%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에 가계대출 심사요건을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으나 올해 2분기까지의 국내 은행 가계 대출 증가율은 4.1%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대출 장사로 실적을 늘리는 동안 수수료와 같은 은행의 비(非)이자 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연합회 하영구 회장은 비이자이익을 국내 은행 사업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수수료 현실화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은행들의 비이자 이익은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비이자 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32.7%, 29.5%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전분기 대비 3.1% 늘었지만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6% 줄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은행의 총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로 미국(37%), 일본(35%), 독일(26%)보다 낮다.

수익 다변화를 통해 비이자 이익을 확대하지 못하면 은행의 경쟁력과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국내 은행 평균 ROA와 ROE는 각각 0.4%, 6.0%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 미국 상업은행들의 ROA, ROE가 각각 1.04%, 10.0%에 달한다는 점을 비교하면 경쟁력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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