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대한민국에서 '증권 주식' 사서 자산 불렸다는 소리를 듣기가 참 어렵지만 정반대 주식이 있다. 바로 '키움증권'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증권 주식들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쪽박 신세가 됐다. 주가가 꾸준히 하락세를 걸었기 때문이다.
가령 자본금 순위 1위인 NH투자증권은 2만원대에서 1만원대로 떨어졌다. 미래에셋대우와 합병하며 화제를 모은 미래에셋증권 주가도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34% 뒷걸음질 쳤다. 미래에셋대우(46% 하락), 삼성증권(29% 하락)도 마찬가지다.
반면 키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지난 10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만원대를 기록하던 키움증권 주가는 10년후 7만73000원으로 4배에 육박할 만큼 껑충 뛰었다. 대체 이유가 뭘까.
■ "키움증권 주가&실적 상승, 온라인 매매 주효"
키움증권 주가의 상승 원인은 '온라인 매매'라는 핵심 사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증권주로 보기보다는 '온라인 플레이어'라고 칭하는 게 더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0년간 온라인 주식거래 마켓 쉐어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만큼 주가가 오른 셈"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모바일 시장점유율은 지난 6월 기준 28.3%를 기록했다.
상반기 비우호적인 증권업 업황에도 올해 키움증권 2분기 순익은 38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10.2%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역시 이 증권사 주가는 28% 뛰었다.
■ "해외 증권사 사례 벤치마크, 온라인점유 확보&사업 다각화"
그렇다면 앞으로 키움증권 주가는 어떨까. 전망은 밝은 편이다.
김진상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고객 예탁금 추이를 봤을 때, 개인 거래와 모바일 주식 거래점유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를 부합할 것이고, 이는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 주식시장 30분 거래 연장에 따른 위탁매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면 계좌란 증권사에 방문하지 않고도 휴대폰 본인인증, 스마트폰을 통한 신분증 제출, 타 금융기관 계좌에서 신규계좌로 소액이체 등 3단계를 거쳐 모바일 앱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김 연구원은 이어 "키움증권은 앞으로도 개인 고객의 편리성과 이에 따른 입소문 마케팅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살폈다.
김진상 연구원은 키움증권 주가가 8만9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김지영 연구원은 9만원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증시 전문가는 온라인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또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진상 연구원은 "이베스트증권 역시 온라인 매매에 뛰어들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키움증권의 고객 프랜차이즈, 빠르고 쉬운 온라인 거래는 우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키움증권은 해외 증권사 사례를 벤치마크 하거나 참조해 온라인 점유율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김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 등 온라인과 연결한 사업을 다각화 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가령 미국에는 시스템개발 회사로 시작해 이후 인터넷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시스템을 피델리티(Fidelity), 찰스 수왑(Charles Schwab) 등 브로커에게 제공한 E-TRADE증권과, 온라인 기반의 위탁매매업 중심에서 자산관리업으로 수익구조를 전환한 '찰스슈왑(Charles Schwab)' 등이 있다.
두 증권사는 각각 온라인 기반에서 사업을 시작해 미 전역에서 최고 수준의 인터넷 브로커로 성장했다는 점, 온라인 매매를 기반으로 사업을 다각화 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예시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키움증권의 온라인 매매와 브로커리지 특화는 오히려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매력은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매매지만, 이를 거꾸로 말하면 사업이 온라인 매매와 브로커리지에 한정돼 있어, 다양한 업무를 두루 할 수 있는 다른 증권사에 비해 직원들이 성장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