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사람들이 모여 쑥덕일 때는 ‘누가누가 그랬다더라’ 식의 뒷담화가 오가기 마련이다. 바로 타인의 불행이 주는 기쁨의 꿀맛 때문이다.
<감정본색>(플루토.2015)은 인간은 타인의 불행을 통해 기쁨을 느낀다고 전한다. 우리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비롯해 회사 동료, 잘나가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들의 불상사에 흥미로워한다. 관련된 사건을 두고 수다를 이어가는 이유는 은근히 시기심을 자극하던 상대를 거리낌 없이 험담할 기회여서다.
만약 여기에 정의감을 자극하는 소재가 가미되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이야깃거리로 느낀다. 이처럼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는 이유는 우리가 항상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없는 데 있다. 언제나 문제와 걱정거리를 안고 사는 현실에 사람은 자신과 똑같이 불행하거나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힘이 난다는 것.
이를 학술적 용어로 ‘샤덴프로이데’라 한다. 독일어의 ‘독’이란 뜻의 샤덴에 기쁨을 뜻하는 ‘프로이데’의 합성어다. 이른바 ‘독의 기쁨’이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 뇌는 시기심이 강해질수록 샤덴프로이데가 강해진다는 점이다. 다카하시 히데히코는 한 실험을 통해 시기심이 강해질수록 전방대상피질이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쾌감을 관장하는 선조체가 급격하게 활성화될 때는 사람이 샤덴프로이데를 느낄 때였다. 선조체의 이런 반응은 전방대상피질이 강하게 활성화된 사람일수록 강하게 나타났다. 한마디로 시기심이 강한 사람은 시기의 대상이 불행한 일을 겪으면 기뻐하는 마음이 커진다는 말이다.
인간의 본능이지만, 시기심이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자신의 시기심을 자각하고 통제할 때 좀 더 격조 있는 성숙한 성인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