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김재범 기자] 2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스포트라이트’에게 돌아갔다. ‘스포트라이트’는 각본상까지 거머쥐며 이번 ‘오스카’의 메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전 세계의 관심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게 쏠려 있다. 지난 달 초 국내에서도 개봉한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200만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무려 156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관객을 극한으로 몰아세우는 극중 캐릭터들의 고통, 무엇보다 극도로 절제된 대사와 영상미는 관객들로 하여금 쉽게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었다.
하지만 국내 개봉 이후 ‘디카프리오 역대 최고의 연기’ ‘그의 인생 연기가 나왔다’ ‘올해 오스카는 단연코 디카프리오의 것’ 등 찬사가 쏟아졌다. 전 세계 영화제들도 ‘레버넌트’에게 트로피를 몰아줬다.
그리고 이 영화에 쏟아진 마지막 관심사는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오스카(아카데미) 첫 수상’과 작품상 그리고 감독상 수상 여부다. 우선 남우주연상은 디카프리오와 함께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 ‘마션’의 맷데이먼, ‘트럼보’의 브라이언 크랜스톤, ‘대니쉬 걸’의 에디 레드메인이 경합을 벌였다. 결과는 디카프리오의 압승이었다. 전통적으로 아카데미는 극중 ‘죽을 고생을 한 배우’에게 트로피를 수여한다는 속설이 있다. ‘레버넌트’ 속 디카프리오는 죽을 만큼 고생을 하며 156분을 이끌어 갔다.
남은 것은 감독상이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이미 지난 해 ‘버드맨’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도 후보에 오른 그는 ‘룸’의 레니 아브라함스, ‘빅쇼트’의 아담 맥케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스포트라이트’ 톰 맥케이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을 벌였다. 결과는 역대 아카데미 세 번째 감독상 2연패란 영예를 안게 됐다.
이냐리투 감독에 앞서 아카데미 감독상 2연패는 1941~1942년 ‘분노의 포도’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의 존 포드, 1950~1951년 ‘세 부인’ ‘이브의 모든 것’을 연출한 조셉 L. 맨키위즈 감독이다. 무려 60여년 만에 탄생한 감독상 2연패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작품상의 경우 ‘스포트라이트’가 거머쥐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만약 ‘레버넌트’가 작품상마저 수상했다면 아카데미 역사상 전무후무한 ‘감독상-작품상’ 연속 2연패란 영광을 이냐리투 감독에게 전할 뻔했다.
하지만 ‘레버넌트’는 극중 신기에 가까웠던 ‘오프닝 전투 장면’을 만들어 낸 촬영 감독 ‘엠마누엘 레베즈키’가 촬영상을 수상하며 오스카와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레버넌트’ 아카데미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는 ‘레버넌트’의 국내 재개봉을 희망하는 영화팬들의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