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머리 파이, 박쥐다리 젤리... 기상천외한 음식
파리머리 파이, 박쥐다리 젤리... 기상천외한 음식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14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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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별난 역사> 이안 크로프톤 글 김시원 옮김 / 레몬컬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음식에 관한 내용을 다룬 <음식의 별난 역사>(레몬컬쳐.2015)는 제목대로 음식에 관련된 이색 이야기가 가득하다.

박학다식한 지식을 자랑하는 저자는 방대한 책과 자료를 통해 중국을 거쳐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음식의 역사를 연대기 별로 소개하며 이와 함께 음식과 관련한 비화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프로이센의 총리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진보 정치가이자 선구적 병리학자인 피르호가 막대한 군대 예산을 비판하자 분노해 결투를 신청했다. 피르호는 두 개의 소시지를 무기로 골랐는데 하나는 보통 소시지였고, 하나는 치명적인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누스균이 들어 있는 소시지였다. 피르호는 총리가 소시지를 고르면 남은 소시지를 먹겠다고 했다. 겁먹은 비스마르크는 너무 놀라 결국 결투를 포기했다.” -218쪽

이른바 소시지 결투다. 그런가 하면 사랑을 놓고 경쟁하다 설사를 유발하게 해 상대 여자를 떼어낸 이야기도 있다. 찰스 2세의 총비 넬 귄이 찰스 2세의 사랑을 독차지한 여배우 몰 데이비스에게 한 복수다.

“데이비스가 왕과 밤에 만나기로 한 것을 알게 된 귄은 데이비스를 초대해 당과를 권했다. 이 당과에는 매우 강한 설사약이 뿌려져 있었는데 이를 모르고 먹은 데이비스는 왕을 만나러 갔다. 왕이 그녀를 어루만지며 애정을 표현하던 중 데이비스는 갑작스레 실례해 모두가 개탄할 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왕의 애정은 식어버렸다.” -124쪽, 알렉산더 스미스, <비너스의 학교>(1716)중에서, 재인용

이렇게 소시지나 당과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얽혀 있다. 특히 기상천외한 음식재료들은 인간이 어디까지 먹을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 예컨대 코끼리, 기린, 하마, 다람쥐뿐만 아니라 잔디와 톱밥 같은 기이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법이다. 또한 파리 머리 파이라던가 박쥐 다리 젤리, 봄 개구리 내장 스튜 등 생각지도 못한 오싹한 음식들을 소개한다.

제공되는 토막 정보들은 깊이 있는 지식제공의 측면에서 충족감이 떨어지지만, 음식에 대해 새롭고 재미난 지적 유희를 누리기엔 충분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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