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높은 수익률을 꾀하려 파생결합증권 투자가 늘어나면서 자산에 내포된 위험 또한 커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증권사들이 기대수익률 맞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 운용규모를 늘리고 있어서다. 시장 위험이 터지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없어 낭패를 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파생결합증권(ELS, DLS) 발행·헤지 운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률이 높은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 올 상반기 발행액이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연계해 정해진 지급조건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하는 증권사들은 소비자에게 제시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유동성, 저신용등급 채권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한 AA등급 이하 채권 비중은 지난 2010년 말 31.4%에서 2015년 3월 말 47.7%로 확대됐다. 반면에 우량한 AAA등급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43.2%에서 25.8%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위험도가 높은 비은행금융채 비중도 늘고 있다. 증권사의 은행채 보유 비중은 지난 2010년 말 23.8%에서 2015년 3월 말 12.5%로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금융채 비중은 같은 기간 17.7%에서 22.1%로 늘었다. 한국은행은 “증권사가 이용자 이탈 방지를 위해 제시 수익률을 조정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유동성, 저신용등급 채권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융결제국 결제리스크팀 고경철 과장은 “파생상품 채권 중 부실 위험이 거의 없는 국고채 및 AAA등급 채권 비중이 58%에 달해 단기간 직접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증권사가 은행보다 자금조달 구조가 취약해 금융스트레스 발생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파생상품 운용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증권사에 맡긴 돈이 단기적으로는 부실화할 위험이 낮지만 금융충격 발생시 저신용등급 보유채권 매각이 힘들어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