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리치]최근 펀드비용이 많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비용에 비하여 금융기관의 서비스는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서 그로 인한 민원도 많이 발생했고 심지어는 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K증권이 2009년 12월 1일부터 펀드판매수수료를 면제시키겠다는 발표했다. 펀드투자자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펀드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K증권은 그럼 아무 이익도 없이 펀드를 판매하겠다는 것일까? 물론 그것은 아니다. K증권이 무료자선단체도 아닌데 이익도 전혀 없는 행동을 할 이유는 없다.
집을 살 때 부동산중개수수료가 들어가듯이 펀드를 살 때도 일정비율의 비용이 들어간다. 펀드를 가입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수수료(Commission)과 보수(Fee)다. 수수료는 딱 한 번만 부담하면 되는 비용이고, 보수는 운용대가로 정기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K증권사가 무료로 하는 것은 펀드투자자가 부담하는 모든 비용을 면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중 선취판매수수료만 면제하겠다는 것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가 1% 정도 되니까 이것만 면제되도 꽤 비용이 절감된다. *

수수료로 내는 것은 펀드투자 전에 미리 떼어가는 선취판매수수료, 나중에 떼어가는 후취판매수수료, 그리고 계약기간 전에 환매하는 경우 떼어가는 환매수수료가 있다. 모든 펀드가 이 3가지 수수료를 다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펀드에 따라서 선취수수료만 내는 펀드도 있고, 후취수수료만 내는 펀드도 있고, 선취수수료와 후취수수료를 모두 내는 펀드도 있다. 환매수수료도 내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내지 않는 펀드도 있다. 보통 선취수수료를 징구하는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는 경우가 많고, 후취수수료를 징구하는 펀드는 환매수수료를 징구하되 일정기간(보통 90일 이상)이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면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펀드에 가입하면 수수료와 별도로 보수도 내야 된다. 보수는 펀드에 투자되는 동안 계속 내야 하는데 운용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 판매사에 지급하는 판매보수, 수탁사에 지급하는 수탁보수, 사무관리회사에 지급하는 사무관리보수 등이 있다. 이외에도 주식매매비용 등 반복적ㆍ경상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펀드 서비스를 받았으니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사실 비용의 구분을 많이 나누어 놓았을 뿐 실제 이를 모두 합한 총 비용은 펀드유형에 따라 순자산의 0.3~2.5% 내외이다. *

펀드 수익이 많아지면 비용도 많아질까? 그렇다. 보통 펀드투자로 인한 보수는 원금기준이 아니라 순자산기준이므로 수익이 많아져 펀드 결산 후 펀드의 순자산이 늘어나면 펀드보수도 많아지게 된다. 펀드비용은 수익이 나지 않아도 부과되나? 그렇다. 억울하지만 펀드비용은 손실이 나도 내야 된다.
그렇다면 펀드수수료나 보수가 낮은 상품이 좋을까? 그것은 아니다. 물론 수익률이 같다면 이왕이면 보수나 수수료가 싼 펀드가 유리하다. 하지만 수수료는 좀 더 비싸더라도 수익을 잘 내는 펀드가 있다면 오히려 싼 수수료의 펀드보다 훨씬 유리할 것이다. 운용을 잘하여 수익률이 높은 펀드 중에서 보수가 싼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옳은 것이나 수익률을 무시하고 무조건 수수료가 싼 펀드만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펀드를 고를 때 펀드비용이 절대적인 선택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펀드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첫째, 투자기간에 따라 유리한 수수료형태를 선택하는 것이다. 장기투자자라면 선취형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선취형펀드는 투자 전에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초기지출비용은 많지만, 2년 이상 장기투자 하는 경우에는 비용이 줄어든다. 반면에 1년 이내의 단기투자라면 후취형펀드가 선취형펀드에 비하여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하지만 후취형이라도 보통 3개월이내에 환매하는 경우에는 환매수수료가 부과되므로 3개월(환매수수료 면제기간)은 지나서 환매해야 한다(펀드마다 환매수수료 면제기간이 다를 수 있음). K증권의 경우처럼 선취수수료를 면제해 주면 더욱 좋다. 향후에도 K증권사처럼 일부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둘째, 시장전망에 따라 유리한 유형을 선택한다. 증시가 향후 상승추세냐 하락추세냐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상승추세가 예상되면 선취형이 유리하고 하락추세가 예상되면 후취형이 유리하다.
셋째, 온라인펀드를 활용한다. 펀드를 금융기관 창구에 가서 가입할 수도 있지만 펀드몰과 같은 곳에서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창구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싼 수수료로 가입할 수 있다. 펀드몰에서 가입하면 비용을 50%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유형의 펀드가 많지 않아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넷째, 인터넷전용 펀드를 활용한다. 또 금융기관 창구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판매하는 펀드로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판매하고 있는 인터넷 전용펀드는 보통 총 보수가 0.5~0.8% 정도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전용 펀드는 영업점 창구에서의 상담이나 가입이 불가능하고 콜센터나 인터넷 상담만 가능하다.
이왕이면 싸게 사는 것이 좋다. 하지만 펀드비용이 적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하자.
[송영욱 칼럼니스트/ 새빛에듀넷 이사 http://cafe.daum.net/richte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