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500대 팔아 놓고…현대차가 일본 전기차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
1년에 500대 팔아 놓고…현대차가 일본 전기차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5.17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 N’ 차례로 출시
최대 10만엔 수리비 지원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일본 올해의 차 선정 등 성과에도 판매 저조
전기차 시장 작은 日…성장세는 압도적
사진=
지난 16일 현지 판매 1년을 맞은 현대모빌리티재팬(HMJ)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 4륜 구동 시스템 등을 탑재한 ‘아이오닉 5 라운지 AWD 리미티드 에디션’을 100대 한정 수량으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 공략을 확장한다. 신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내놓고 '코나 일렉트릭'과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점유율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 시장 특성상 아직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부진하지만 성장세를 고려하면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 일본서 ‘현대 브랜드 데이’ 열어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 일본에서 '브랜드 데이'를 열고 주요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지난해 5월 '아이오닉 5'와 '넥쏘'를 현지 시장에 판매하면서 12년 만에 일본에 재진출한 데 이은 기념비적 자리다. 행사에서 현대차는 현지 고객 대상 어슈어런스(안심) 프로그램과 함께 최신 전기차 출시 일정 등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1년간 일본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특성에 맞는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신차 등록 후 3년까지 매년 정기점검 무상 제공, 3년차 점검 시 전기차 배터리 냉각수(쿨런트) 무상 교체, 차체 보호 서비스 등이다. 이와 함께 출고 후 3년까지 1년마다 한 가지씩 연간 최대 10만엔(약 99만원)의 외관 손상 수리비를 지원하는 파격도 선보인다. 범퍼·앞유리·도어·타이어 가운데 최대 2개 품목이 대상이다.

전기차 출시 일정도 공개됐다.현대모빌리티재팬(HMJ)은 오는 가을 '코나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고성능 브랜드 ‘N’을 적용한 첫 양산형 전기차 ‘아이오닉 5 N’를 선보인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한 '아이오닉 6'는 마케팅 용도로 도입, 전시·시승회로 먼저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했던 판매도 오프라인으로 확장한다. 요코하마에 위치한 현대고객경험센터를 비롯한 주요 거점에서 고객 참여형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 1분기 162대 그쳤지만…日 시장 전기차 성장세 가팔라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일본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법인명을 현대자동차재팬(Hyundai Motors Japan)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으로 변경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전기차와 수소는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 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뒤 모빌리티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아이오닉 5'와 '넥쏘'를 일본 시장 재진출 주춧돌로 삼은 이유로도 해석됐다. 향후 판매할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5 N’도 현대차의 전기차 중심 로드맵과 연결된다.

일본 시장에 진출한 첫해인 작년 현대차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같은 해 12월 '아이오닉 5'가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 실행위원회가 주최하는 '일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Japan) 2022-2023'에서 '올해의 수입차'에 오르면서다.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첫 사례다. 내외관 디자인과 1회 충전 주행 거리, 주행 성능,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 등이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보다 앞선 7월에는 일본의 택시 업체 MK택시에 '아이오닉 5' 50대를 공급하고 주행 기록 장비, 택시 요금 미터기 등 장비 장착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쳤다.

이 같은 성과를 올렸지만 정작 판매량은 저조했다. 일본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526대를 팔았다. 같은 해 12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기록한 판매량(711대)보다도 적다.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월평균 판매량은 65대에 못 미친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162대를 기록해 여전히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일본 내 전기차 시장이 세계적인 추세보다 규모가 상당히 작은 만큼 성장세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의 자동차 판매 회사로 꼽히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자국에서 전기차 10만대를 판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총판매량 1048만대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일본에서 팔린 전동차(HV·PHEV·EV·FCV)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차종은 전기차로 조사됐다. 전체 승용차 가운데 판매 비중은 1.0%에 그쳤지만 판매량 증가율은 109.60%로 급증했다. 6월 한 달 동안만 놓고 보면 전체 승용차 판매 대비 비중은 2.1%로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21.4%를 나타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