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 대국민 사과 “책임 통감, 안전강화에 1000억원 투자할 것”
허영인 SPC 회장 대국민 사과 “책임 통감, 안전강화에 1000억원 투자할 것”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2.10.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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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미흡 질책 겸허히 수용, 직원들 마음 배려하지 못한 책임 통감”
SPC측 1000억 규모 투자해 ‘안전경영 시스템’ 대폭 강화 발표
SPC 허영인 회장이 최근 발생한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사진=SPC그룹)
SPC 허영인 회장이 최근 발생한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사진=SPC그룹)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SPC 허영인 회장이 최근 발생한 SPL 안전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허 회장은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진행된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를 통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고 발생 일주일 만이다.

허 회장은 사고 발생 다음 날 바로 해당 공장의 작업을 재개했다가 중단한 일과 관련해 “사고 다음 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잘못된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특히,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시설 확충과 설비 자동화 등에 700억원을 투입하고 직원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문화 형성을 위해 200억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PC그룹은 이를 위해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받은 복수의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SPL뿐만 아니라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진단’을 금일부터 즉시 실시해, 진단 결과를 반영한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독립된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산업안전에 대한 외부의 관리감독 및 자문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영인 회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SPC그룹은 "현재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국민 사과 외에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대국민 사과 이후 질의응답을 받지 않았다.

한편, 제빵공장 사망사고는 이달 15일 SPL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업무 도중 안전 사고로 숨진 사건이다. 노동부와 경찰은 이번 사고가 교반기에 끼임 방호장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없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지난 20일 SPL 본사와 제빵공장 등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를 입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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