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백서_제약 ⑤ 대웅그룹] 경영권 손뗀 윤재승 전 회장, 오너 3세 향하는 승계 플랜
[지배구조 백서_제약 ⑤ 대웅그룹] 경영권 손뗀 윤재승 전 회장, 오너 3세 향하는 승계 플랜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11.30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재승 전 회장 지분 11.61%로 최대주주, 회장직은 내려놔
대웅 지분 9.98% 보유한 대웅재단 대표권 통해 지배력 강화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대웅그룹의 모태는 1945년 설립된 조선간유제약공업사다. 이 회사의 원래 이름은 가와이제약소로, 일제 강점기 때인 1942년에 세워진 일본인 소유의 회사였다. 1945년 해방이 되던 해 경남 위생시험소 소속 약사 지연삼 씨가 이를 인수해 회사명을 개칭했다. 공식 설립일은 1945년 8월 15일이다.

이후 대한비타민화학공업사, 대한비타민산업으로 이름을 몇 번 더 바꾸다 경영난으로 인해 1966년 당시 사장이던 박문수 씨가 친분이 있던 윤영환 현 대웅제약 명예회장에게 회사를 매각했다. 이때부터 회사를 경영한 윤 회장이 대웅제약의 실질적인 창업자로 불린다. 창업주 윤영환은 1957년 성균관대학교 약학과를 나와 1958년 부산에서 선화약국을 개업한 지 9년 만에 제약사업에 진출했다. 

1973년 기업 공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후 1978년 대웅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2년에는 대웅제약을 인적분할해 제조사업 부문을 분할신설법인 대웅제약으로 이전하고, 존속법인 대웅제약은 상호를 대웅으로 변경한 뒤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 창업주 2세 윤재승 회장 ‘오너 리스크‘로 경영일선 사퇴 

3남 1녀 중 셋째인 윤재승 회장은 1995년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입사해 199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4년 9월 아버지 윤영환 명예회장에 뒤를 이을 회장직에 올랐다. 그러나 상습적인 폭언·욕설 및 갑질 논란이 터지며 4년 만에 회장직에서 내려왔다. 이때부터 대웅그룹은 윤재춘·전승호 전문경영인 투톱 체제가 구축됐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대웅그룹의 상장사는 대웅,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총 3곳이며 비상장사는 대웅바이오, 대웅생명과학을 포함해 총 33곳에 이른다. 그룹 지배기업은 지주사 대웅이다. 대웅의 주 수입원은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 용역 수익, 소유 건물의 임대를 통한 임대료, 브랜드 수수료 등이 차지한다. 대웅이 대웅제약 지분을 49.94% 보유하고,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31.47%를 갖는 구조다. 

지주사 대웅의 지분을 살펴보면 윤재승 회장 11.61%, 큰형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 6.97%, 동생 윤영 대웅제약 부사장 5.42%, 대웅재단 9.98%로 대주주에 있다. 윤 회장의 모친 장봉애 대웅재단 이사장이 0.11%, 엠서클과 디엔컴퍼니가 1.77%씩, 블루넷 0.26%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윤 전 회장 대웅재단 대표권으로 지배력 유지 3세 승계 포석 다져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윤재승 전 회장이 대웅재단 이사장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은 향후 자신의 가계로의 승계를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보편적 시각이다.

대웅재단은 윤재승 전 회장과 어머니인 장봉애 씨가 이사장으로 대표권을 갖고 있었으나, 2020년 장봉애 씨의 이름이 빠지면서 윤재승 전 회장의 지배력이 더 강화됐다. 대웅재단은 대웅의 지분을 9.98%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앞서, 윤 회장은 2004년 경영일선에서 내려오면서 자산이 보유한 지분을 대웅재단에 넘긴 바 있다.

대웅은 2009년 가족회사였던 대웅화학이 대웅에 합병되면서 2세 승계 구도 밑그림이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병이 이뤄진 후 윤영환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6.43%에서 9.09%로 줄었지만 장남 윤재용(5.74%→10.43%), 차남 윤재훈(3.21%→9.37%), 삼남 윤재승(8.11%→12.24%), 장녀 윤영(3.09%→5.24%) 등 2세 지분율은 모두 증가했다. 오너 2세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던 가족회사를 활용, 승계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이후 윤재승 전 회장이 형보다 빨리 그룹을 움켜쥐면서 자사주와 재단을 통한 '쓰리 쿠션'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이처럼 재단과 자기주식 비율이 높은 지배구조는 윤재승 전 회장에서 3세로의 승계에도 유리한 구조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우회 편법 승계가 자기주식과 재단지분을 통해 2세 지분 상속 없이도 이미 상당수 진행된 것과 다름없다. 자녀들은 윤재승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 11.61%만 받으면 된다.

윤재승 전 회장의 장남 윤석민 씨는 비상장사를 통해 지배력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가족기업인 인성TSS 40%, 블루넷 6.56% 등 비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성TSS는 대웅 지분 1.77%를 지닌 엠서클의 최대주주(65.33%)다. 블루넷 역시 대웅 지분 0.26% 보유했다. 또 블루넷은 지주사 지분 1.77%를 소유한 디엔컴퍼니의 2대 주주(14.83%)다. 이들 기업은 모두 윤재승 전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다. 3세 윤석민 씨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는 대웅과의 내부거래 비중을 높이며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