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외이사 역량 강화"…'거수기' 오명 벗나
SK그룹 "사외이사 역량 강화"…'거수기' 오명 벗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0.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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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그룹이 이사회 경영을 강화한다.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 등 선임 단계부터 평가·보상까지 관여하는 것은 물론,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12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SK 등 13개 관계사 사내·외 이사들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열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이사회 역할과 역량 강화, 시장과의 소통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토의했다.

거버넌스 스토리란 지배구조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과 전략을 말한다. 최 회장이 올해 초 주요 경영 화두로 제안한 이후 각 사별로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 차례에 걸친 난상토론 끝에 SK 각 관계사 이사회는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경영진 감시와 견제를 위해 사외이사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하는 데 공감하고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한 사외이사 역량 강화 ▲전문성 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 발굴 ▲회사 경영 정보 공유·경영진과의 소통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열린 3차 워크숍에서는 SK 등이 올해 들어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 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 평가·후보 추천 ▲사내이사 보수 적정성 검토 ▲중장기 성장 전략 검토 등 핵심 경영 활동을 이사회에 맡기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고 있는 데 적극 공감하고 다른 관계사 이사회에도 이같은 방안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연말부터 CEO 평가와 보상을 각 사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들은 CEO와의 관계 등으로 경영권 감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문성뿐 아니라 회사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주인 의식과 참여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 이사회 주주소통위원인 이찬근 사외이사는 “국내외 주주와 투자자 등을 만나보면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이해 충돌 여부, CEO 평가·보상 프로세스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듯하다”며 “충분한 소통과 정보 제공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도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CEO와 함께 IR 행사(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워크숍을 계기로 그룹 관계사 사내·외 이사들이 수시로 지배구조나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전문 역량도 키울 수 있는 ‘소통 플랫폼’ 구축 방안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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