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명품 큰손 떠오른 남성 고객 잡기 ‘총력전‘
백화점업계, 명품 큰손 떠오른 남성 고객 잡기 ‘총력전‘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7.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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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세분화돼 남성관, 신발관 등 별도 매장 오픈하는 추세“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8일 5층 전체를 남성 고객 해외 패션 브랜드관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사진=롯데백화점)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명품 시장에서 젊은 남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2030 남성이 명품 소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너도나도 남성 전용관을 강화하며 남심(男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남성 명품 고객 잡아라…“ 명품관 강화나선 백화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8일 5층 전체를 남성 고객 해외 패션 브랜드관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2315㎡(약 700평)이었던 면적은 4960㎡(약 1500평)로 두 배 이상 넓어진다.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14개 신규 브랜드 매장이 먼저 문을 열고 오는 8월에는 루이비통 맨즈가 예정돼 있다. 하반기 추가 리뉴얼을 통해 약 30개 브랜드가 입점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30대 남성이 선호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 강화에 중점을 두고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매장 외에도 휴게 공간, 동선, 라운지형 화장실 등에도 남성 고객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남성 명품 브랜드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압구정본점 4층 이름을 맨즈 럭셔리관으로 정하고, 라인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구찌 맨즈, 발렌시아가 맨즈, 랄프로렌 퍼플라벨, 로로피아나 맨즈 등을 입점시킨 데 이어 올해엔 프라다 워모,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 등을 입점시켰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압구정 명품관의 남성 명품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명품관 웨스트 4층 남성 의류 층에는 루이비통, 구찌, 디올, 셀린느, 펜디의 남성 전용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엔 불가리의 국내 최초 남성복 매장과 프라다 남성 전용 매장을 오픈했다. 다른 층에 있던 남성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와 브라이틀링 매장도 같은 층으로 옮겼다.

■ 남성 명품 패션시장 6090억원→ 1조 1041억원으로 ‘껑충‘

남성 명품관에 힘을 주는 것은 남성 명품 패션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일반 남성복 시장은 2010년 11조 2633억원에서 지난해 12조 4148억원으로 10% 성장에 그쳤지만 남성 명품 패션시장은 동일 기간 6090억원에서 1조 1041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 남성 고객의 해외 패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 남성 소비자가 급증하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해외 패션 매장은 대부분 복합 매장으로 남성 상품이 20~30% 수준이었다“며 “최근에는 많게는 40% 이상 차지할 정도로 남·여 균등하게 변화하고 있고 매장도 점차 세분화돼 남성관, 신발관 등 별도의 매장을 오픈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젊은 고객 모시기 총력… 마케팅 강화 나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백화점 업계는 해당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강화에 힘쓰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2030세대를 충성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VIP 제도를 도입했다. 연 5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에 구매한 제이드 등급을 세분화해 연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로 구매한 고객을 제이드+등급으로 신설해 할인혜택을 10%로 확대했다. 또 대전 타임월드점과 수원 광교점에는 제이드+ 등급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를 신설했다. 아울러 올해 3개월간 3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곧바로 3개월간 제이드 등급을 부여키로 했다. 통상 연간 500만원 이상을 써야 VIP 고객으로 진입할 수 있지만, 구매금액 한도와 기간을 낮춰 충성 고객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현대백화점은 MZ세대 전용 회원제를 신설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와이(Y) 커뮤니티는 1986년 이후 출생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료 멤버십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가입 축하 선물과 백화점 할인권, 회원 전용 행사 등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백화점 회원제가 결제 금액에 따라 제한됐던 것과 달리 와이커뮤니티는 출생 기준만 충족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료로 운영되는 영등포점의 와디피 클럽(YDP Club)의 경우 가입하면 매달 커피 이용권과 주차권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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