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이어 토스도 온다는데...증권가 ‘무덤덤’
카카오에 이어 토스도 온다는데...증권가 ‘무덤덤’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3.13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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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정례회의 통과...토스, 증권업 초읽기
수익구조 변했다...증권가 “IB·부동산PF 사업 확장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것”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 안건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통과하면서 또 하나의 핀테크 증권사 등장이 예고된다. (사진=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 안건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통과하면서 또 하나의 핀테크 증권사 등장이 예고된다.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 안건이 통과되면서 또 하나의 핀테크 증권사 등장이 예고된다. 핀테크 업체가 증권업에 잇따라 뛰어들자 국내 증권업계 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증권가 분위기는 ‘무덤덤’하다.

증선위 정례회의 통과...토스, 증권업 초읽기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신청한 증권사 설립 예비 인가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토스가 신청한 업무는 투자중개업으로 주식과 채권 등을 사고파는 업무다. 토스는 지점 없이 모바일전용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정례회의 통과는 토스가 지난해 6월 증권사 설립을 위한 금융투자업 예비 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한 지 9개월 만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토스가 보유한 129억원의 자본금 75%가 부채성격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인 점을 놓고 자본구조 불안정성이 우려된다며 절차를 중단했다. RCPS는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토스는 지난해 11월 기존에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토스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 주주의 동의를 얻어 자본금 75%를 차지하는 RCPS 전량을 상환권이 없는 CPS로 전환했다.

토스는 이번 정례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금융위의 심의와 의결 절차를 거친 뒤, 6개월 내 인적·물적 설비를 갖추고 본인가를 통과하면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용 증권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6일에는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토대로 편의성을 높여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석이었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서비스로 축적된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투자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익구조 변했다...증권가 “IB·부동산PF 사업 확장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것”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토스까지 잇따른 핀테크 업체들의 증권업 진출에도 증권업계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변화된 수익구조에 있다.

증권업계 다수 관계자들은 핀테크 업체들이 증권업 진입 초기에 할 수 있는 이벤트로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서비스나 수탁수수료를 할인해주는 것이 대부분인데 증권사들이 받을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에도 공식출범 한날부터 관련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주식통장에 자금이 예치돼야 주식거래로 이어지기 때문에 토스도 증권업을 시작하면 CMA 서비스는 실행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특히 수탁수수료의 경우에는 이미 다수 증권사들에서 주식 매매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다시피 하고 있다. 핀테크 증권사들이 수수료경쟁에 뛰어들어도 증권사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그동안 증권사는 주식거래를 통한 수탁수수료수익이 주요한 먹거리였지만 이제는 수수료로 먹고사는 시대는 지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증권사 수익구조는 이미 리테일에서 IB(기업금융)와 WM(자산관리) 쪽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하면서 총 수탁수수료 수익은 3조4463억 원으로 전년보다 23.6% 감소했지만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모두들 투자은행(IB), 부동산 PF, 해외 인수합병(M&A)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뤄낸 쾌거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이 증권사들을 뒤흔들기에는 자본력과 IB, 부동산PF, M&A 경험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서 “투자자들은 고액 투자 혹은 리스크가 큰 금융상품일수록 이러한 부분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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