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카드사 수장들, 연임 가능성에 ‘촉각’
임기 만료 앞둔 카드사 수장들, 연임 가능성에 ‘촉각’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9.2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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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우리카드 올해말 임기만료 앞두고 업계 관심
주요 카드사 수장들의 올해 연말 연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 만료가 올해 12월로 몰려있기 때문이다. (사진=각사)
주요 카드사 수장들의 올해 연말 연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 만료가 올해 12월로 몰려있기 때문이다.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주요 카드사 수장들이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둔 카드사 사장은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디지털 역량강화와 실적방어에 나서며 안정적 경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금융지주사 수장들의 임기와도 맞물려 있어 업계에서는 연임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3년 채운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재연임될까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신규 선임 돼 2년 임기를 채운 뒤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 CEO 평균 임기가 긴 편에 속한다. 기업경영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금융권 임원 평균 임기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신한카드 퇴임 대표이사 2명의 평균임기 기간은 4년 7개월로 카드사 중 가장 긴 기록이다.

전 CEO의 기간이 길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현직 CEO인 임영진 사장이 올해 연임이 가능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해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빅데이터,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에 집중했다. 올해엔 ‘딥 포커스’ 전략으로 결제시장 혁신, 멀티 파이낸스, 초 개인화를 통한 차별적 고객경험 구현을 내걸고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 자살사건과 올해 7월 내부 직원의 회삿돈 횡령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건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기 시작한 수수료 인하라는 커다란 악재에 업계전체가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등 수익 방어에 열을 올리던 시기에 발생했다. 당시 신한카드가 공들여온 FDS(이상거래 탐지시스템)도 도마에 올랐었다. 업계 최초로 카드사고 방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취임한 KB국민·우리카드 사장, 나란히 연임 가능성도

지난해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된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도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사장은 올 초부터 ‘테크핀(Tech-Fin)’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왔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플랫폼 환경에서 한 차원 높은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금융회사와 정보통신기술 기업간 심화된 금융 서비스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올해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3% 감소했지만 나날이 어려워지는 업황을 극복하고 더불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하반기에는 본업 핵심 경쟁력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안정적 경영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전 계열사 사장의 임기를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동철 사장과 같은 시기에 취임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임기도 오는 12월 30일 만료된다.

정 사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예고됐던 업황 악화에도 점유율 회복에 성공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1월 취임 후 ‘카드의 정석’을 내놨다. 이 카드는 일명 ‘정원재 카드’로 통하는데,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정 사장이 직접 참여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카드의 정석은 출시 9개월 만에 발급 200만좌를 돌파했다. 또 올해 7월까지 총 400만좌를 돌파했고 이는 그대로 실적에도 반영됐다. 업계 불황으로 모두가 울상을 짓는 업황 속에서도 올해 2분기에만 이용회원수가 전년 동기보다 65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인기를 누리면서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는 순이익 655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치로, 수수료 인하와 각종 악재로 악화일로를 겪은 업황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록이다. 같은 기간 순익이 3.8% 감소한 신한카드, 13.3%를 기록한 KB국민카드와 견줘도 흠잡을 데 없는 실적이다.

이런 가운데 정 사장의 연임에 대한 변수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우리금융지주에 편입했는데, 현재 손 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하고 있고, 그 역시 내년 3월 말 임기가 종료된다. 지주사와 은행, 카드 모든 영역의 수장이 바뀌는 것은 자칫 새로운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업계에선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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