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190조 퇴직연금' 경쟁 치열... ‘정부 육성 의지, 성장 가속화 전망’
4대 금융지주 '190조 퇴직연금' 경쟁 치열... ‘정부 육성 의지, 성장 가속화 전망’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5.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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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의 퇴직연금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로 향후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금융지주의 퇴직연금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로 향후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퇴직연금 관련 계열사 조직을 통합하고 수익률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도 은행을 중심으로 관련 조직을 강화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다음 달 현재 자회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한다. 신한은행·금융투자·생명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퇴직연금 조직을 그룹 차원의 퇴직연금 사업 부문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지주에 퇴직연금 기획실을 두고 은행의 퇴직연금 그룹장이 지주·은행·금융투자·생명 등 4개사를 총괄하는 부문장을 맡아 퇴직연금 사업을 지휘하게 했다.

신한금융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퇴직연금 솔루션’을 만든다. 특히 과감하게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퇴직연금이 장기상품인 점을 반영해 5년 또는 10년 이상 장기 가입한 고객에게 단계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해 장기 가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최근 그룹 연금사업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인 연금본부를 신설하고 그 산하에 연금기획부를 뒀다. KB국민은행·증권·손해보험에도 연금기획부를 신설하고 일부 인원은 겸직하도록 해 그룹의 연금사업의 일관성을 꾀하게 했다. 은행·증권·손해보험 등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퇴직연금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는 한편 계열사가 협업해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운용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은행 중심의 대응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현재 퇴직연금 부서 내 수익률 전담팀을 3분기 중으로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로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7일 연금고객에게 일대일 맞춤 자산관리와 수익률 상담을 제공하는 전용 자산관리센터를 꾸렸다. 자산관리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센터에서는 연금고객의 투자성향, 과거 투자 경험 등으로 바탕으로 맞춤 투자구성을 제시한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20명을 센터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그룹이 퇴직연금 시장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 때문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2년 전인 2017년에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올해 206조원, 내년엔 2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퇴직연금 시장은 그 예상치에 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을 기록했다. 전년(168조4천억원)보다 21조6천원(12.8%) 늘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 결국 금융회사의 자산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커질 것이므로 자산운용 역량이 뛰어난 금융회사가 고객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융그룹 중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그룹 차원의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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