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생 시대’가 왔다... 은행장 세대교체 핵심 키워드는?
‘1960년대생 시대’가 왔다... 은행장 세대교체 핵심 키워드는?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3.06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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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KEB하나은행장 1960년대생으로 교체
신한·우리·하나 ‘글로벌통’... KB국민, ‘디지털 전문가’
KB국민·신한·KEB하나은행장이 1960년대생으로 배치됐다. 주요 시중은행 중 최고령은 1959년생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KB국민·신한·KEB하나은행장이 1960년대생으로 배치됐다. 주요 시중은행 중 최고령은 1959년생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다. 주요 시중은행장의 세대교체 바람에 주요 키워드는 디지털금융과 해외사업 강화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KB금융그룹의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임할 정도로 디지털 이해도가 높다. 허 행장을 제외한 신한·KEB하나·우리은행장은 ‘글로벌통’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대표적인 ‘글로벌통’ 은행장이고,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일본통’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내정자는 16년간 해외에서 근무하고 하나그룹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장의 1960년대생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최근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된 지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시중은행장중 가장 젊다. 또 1959년생인 손 우리금융 회장은 주요 시중은행장 중 유일한 1950년대생으로 나이가 가장 많다.

주요 시중은행장 1960년대생 세대교체 바람

주요 시중은행장의 세대교체 현상이 뚜렸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은 1960년대생 은행장들이 배치됐다. 지난 2017년에 취임한 허인 국민은행장은 시중은행 중 첫 1960년대생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허 은행장 전임 은행장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1955년이다. 이달 취임 예정인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1961년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1958년생이다. 최근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된 지성규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시중은행장 중 가장 젊다. 3연임을 포기한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1956년생으로 주요 시중은행장 중 나이가 가장 많았다. 올해 우리금융그룹이 출범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959년생으로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취임할 경우 시중은행장 중 최고령이 된다.

각 시중은행의 세대교체는 은행의 디지털금융 서비스와 해외사업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허 국민은행장은 시중은행장 중 디지털 이해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된다. 그동안 디지털금융을 꾸준히 강조했다. 허 행장은 KB금융그룹의 디지털·IT·데이터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에 2조 원을 투자하고 인재 4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허 행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와 함께 인력과 업무 과정, 문화 등 조직 전반을 디지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행장은 디지털금융 서비스 강화와 함께 글로벌 이익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부문 이익으로 6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35억원 대비 150% 이상 성장하는 기록을 썼다.

주요 시중은행장 대세는 ‘글로벌통’

허 행장을 제외한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장은 모두 해외사업에 일각연이 있는 일명 ‘글로벌통’이다. 진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일본통’이다. 진 내정자는 지난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으며,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을 거친 후 2004년 자금부로 옮겼다. 지난 2008년에는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근무했다. 이후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2014년 신한은행 일본법인 부사장을 거쳐 일본법인장까지 역임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의 장기 경영 방침인 ‘2020 프로젝트’에 발맞춰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각국 경영 내실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 하나은행장 내정자는 지난 16년간 중국 등 해외에서 근무해 글로벌 사업부문을 이끌며 수익성을 높이고,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지난 2001년 홍콩지점 부지점장, 2003년 심양지점장을 거쳐 2007년 하나은행 중국법인 설립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에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중국법인 통합을 이끈 후 2017년 말까지 KEB하나은행 중국법인장으로 지냈다. 현재는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그룹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특히 하나금융의 2025년가지 전체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거둔다는 ‘2540’ 전략의 기반을 다진 인물도 지 내정자인 만큼 그가 취임할 경우 하나은행의 해외사업 분야에 힘이 크게 실릴 전망이다.

최고령 주요 시중은행장이 유력한 손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대표적인 ‘글로벌통’ 은행장이다. 손 회장은 한일은행에서 국제부 대리를 거쳐 지난 1994년 뉴욕지점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미국 LA지점장을 거쳐 전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고, 2014년에는 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2015년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그룹장에 올랐다. 특히 그는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해 현재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422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시장 포화로 국내시장에서 더 이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요 시중은행의 세대교체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금융과 해외 사업 강화이고, 차기 금융그룹 회장후보와도 상당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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