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상' 통보한 카드사, 현대기아차 '계약종료'에 눈치작전
'수수료 인상' 통보한 카드사, 현대기아차 '계약종료'에 눈치작전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9.03.04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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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밀고나갈지 협의할지 고민 중...현대·기아차 법위반이라는 볼멘소리도"
카드사가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데에 대해 현대·기아차가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5개사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맞대응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가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데에 대해 현대·기아차가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5개사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맞대응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카드사가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데에 대해 현대·기아차가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5개사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맞대응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다만, 오는 10일 계약 연장 혹은 해지여부가 결정돼 일주일 가량 시간이 남는다. 카드업계는 이때까지 확실히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카드사는 현대·기아차와 적정한 카드수수료율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다른 카드사들은 눈치작전을 펴면서 정부에서 정한 대로 수수료 인상 정도를 밀고 나갈지 혹은 적정한 수수료를 합의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4일 카드사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 현대·기아차로부터 계약해지에 대해 통보 받았다”며 “(갑작스런 상황이라) 아직 내부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다른 카드사들이 어떻게 조치를 취하는지 눈치를 볼 것이란 반응이다. 

앞서 지난 1월말께 카드사들이 연매출 500억원 넘는 대형가맹점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있다.

대형가맹점 중 하나에 해당하는 현대·기아차는 이날 카드사의 일방적인 카드수수료 인상이라고 반발,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5개사의 계약을 종료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계약 종료 날짜는 현대차는 오는 10일, 기아차는 오는 11일이다. 

현대기아차로부터 계약 종료 통지를 받은 익명의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오는 5일까지 판단해 인상한 대로 밀고 나갈지, 남은 시간 다른 카드사들과, 현대·기아차와 협의를 통해 적정한 수수료율을 책정할지 대략적인 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확정 지은 곳도 있다. 삼성카드 한 관계자는 “오는 10일까지 의견을 조율할 시간이 있다"며 "회사마다 결정이 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수수료 인상이 불편하겠지만 수수료인상 거부 및 계약해지 조치는 엄연히 법 위반이라는 카드사 볼멘소리도 나온다. 

익명의 카드사 한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 건이 정부의 적격비용산정, 수수료 역진성 해소에 따른 것이고 여신법에 근거를 두고 있어 현대기아차만 낮게 책정하는 것이 어렵다”며 “현대차는 평소 (공정위원회와 관계돼 있지)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감독은 받지 않으므로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갑작스럽게 비용이 늘어나 현대차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현대카드가 현대차 계열사라 이에 대해 당황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BC·NH농협·현대·씨티카드와는 기존 수수료율 유지한 채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는 상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함께 의견을 모을지, 각사 입장을 내놓을지 모르겠다"며 "아무쪼록 협상이 잘 이뤄져 적정한 수수료가 책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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