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삼성증권의 112조원대 ‘유령주식 사태’와 관련해 회사 안팎의 문책론이 불거지고 있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의 사퇴론과 함께 삼성증권을 포함한 증권사 주식거래 시스템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론이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지난 8일 사과문을 통해 유령주식 사태와 관련해 유감을 표했다. 사과문에서 구성훈 대표는 "배당주식 매도 등으로 도덕적 문제가 발생한 해당 직원과 관련자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저 또한 삼성증권의 대표이기에 앞서 한명의 투자자이기에 이번 사태에 대해 더욱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 대표의 사과문은 주식을 매도한 직원과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한정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구성훈 대표의 사과문에 경영진과 삼성증권 자체의 사과가 미흡해 구 대표에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여론 역시 싸늘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온라인에는 특검 도입과 함께 경영진 사퇴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취임한지 한달도 되지 않은 구대표로서는 엄청난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당국의 입장이나 여론과 별개로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증권사 관계자는 문책성 사퇴론에 대해 “잘못한 것은 맞지만 초점을 거기에 맞춰져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사태가 삼성증권 한 증권사 만의 문제로만 볼 것이냐와 관련되어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증권사를 비롯해 금융투자회사 5대 중점검사 사항을 보면 '내부 통제 운영의 적정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는 그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번의 입력만으로 수백억의 자금이 잘못 입고될 수 있는 자본시장 전반적인 시스템의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는) 구체적으로 주문이 들어간 이후에 바로 직원들 계좌에 입고된 그 시스템 자체 허점이 터진 것이라 해당 시스템의 허술함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한번 이런일이 번복되지 않기 위해 삼성증권을 포함해 우리나라 증권사 자본시장 인프라의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