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희수 인턴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 출 이자부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고위험 가구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방안을 모색중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올랐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인상이다.
한국은행이 이달 초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미국 연준까지 가세하면서 전체 보유가구 중 12%에 달하는 위험가구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준이 내년 금리를 3차례 올릴 것이라고 시사함에 따라 앞으로 국내 대출금리의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고위험가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고위험가구는 2만5천 가구 늘어나지만, 대출금리가 1.5%p 오르면 고위험가구는 6만 가구나 증가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상승 등 대내외 충격에 취약한 차주의 부채가 지난 6월말 현재 8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조회회사로부터 입수한 약 100만명의 가계부채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다.
취약차주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신용 7~10등급)·저소득(하위 30%)에 해당하는 차주를 말한다. 취약차주 대출규모는 전체 가계대출의 6.1% 수준이고 작년 말과 비교하면 6개월동안 1조 9천억원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년 이상 장기금리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는 미국 등 국제금융시장 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국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3~4차례 올린다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는 가팔라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한은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연체금리 산정체계 개편, 원금상환 유예 등의 내용을 담은 취약·연체차주 지원방안을 이달 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