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한진그룹 계열사 전체에 대한 국내은행 여신액이 9조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 3조씩 전체 여신액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16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한진그룹 여신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한진그룹 계열사 전체에 대한 국내은행 여신액은 9조1000억원이다.
신용공여 내용별로는 대출채권 5조5723억원, 지급보증 3조2825억원, 미사용약정이 2778억원에 달한다.
은행별 여신현황은 산업은행의 여신액이 3조2925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입은행은 3조199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국책은행 모두 3조 이상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대출채권, 수출입은행은 지급보증이 주를 이뤘다.
국책은행을 제외한 국내 주요은행의 한진그룹 여신규모는 하나은행(7702억), 농협(5820억), 우리은행(5248억) 순이었다.
한진그룹 계열회사별 현황을 보면 대한항공 총 여신액이 6조5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여신액은 2조 132억이었다. 해당 계열사만 여신 건전성 분류가 고정또는 추정손실이었고 나머지 계열사는 전부 정상이었다.
제 의원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여신액이 한진그룹 전체 여신에서 25% 내외에 그치지만 이는 간단히 볼 사안이 아니다. 한진해운 여신의 부실화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한진해운의 위험이 한진그룹으로, 또 국내 금융권 전체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통해 매출채권을 담보로 600억원 가량을 지원했고 영구채 2200억원을 받아주는 형태로 계열사 간 지원이 이루어진 바 있다. 그럼에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됨에 따라 그룹 전체 계열 위험은 커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한차례 한진그룹의 여신현황을 제출하라고 지시했지만 금융감독원은 한진그룹 여신액에 대한 사실확인 차원이지 이에 따른 별도의 내부적 검토나 리스크 분석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제윤경 의원은 “금융당국이 9조가 넘는 한진그룹의 여신현황을 일괄 제출받고 분석결과도 내놓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한진해운의 부실여신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지 않도록 국내은행 여신에 대한 리스크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