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올 3분기 시중은행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저금리로 늘어난 대출 덕에 양호한 실적을 낸 가운데 하반기 은행 대출 규제로 영업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이 근본적 수익개선의 일환으로 인건비·전산비와 같이 판매·관리에 드는 비용인 판관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 올 3분기 시중은행 판관비 다소 감소
국민은행의 올 9월까지 누적 판관비는 지난해보다 9,5%줄어든 3조 1180억원이다. 이번 분기 판관비 역시 저번분기보다 6.9% 축소돼 9950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희망퇴직과 관련한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고 비용절감 노력으로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구 외환은행과의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3분기 판관비 9545억원으로 지난해 1377억원보다 12.6% 규모를 줄였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은행의 합병으로 증가했던 판관비 감소는 향후 하나금융의 이익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9월까지 올해 총 판관비는 2조 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0158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줄어들었다. 올 3분기 신한은행 판관비는 6778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8% 줄었다.
우리은행 역시 3분기 판관비 767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2.1% 규모가 축소됐다. 다만 명예퇴직급여가 전년동기와 비교해 300억 가량 더 나가면서 누적 판관비는 5.5% 상승했다.
사실 시중은행의 판관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연차가 올라가면 연봉이 늘어나는 구조기 때문에 종업원 비용은 매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대신 다른 부분에서 많은 감소 노력 덕에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종업원부터 점포까지 비용 최소화에 팔 걷고 나선 은행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시중은행과 국행은행, 특수은행의 직원수는 총 13만 2170명이다. 약 10년 전인 2006년 12만 99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은행들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후 매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임금삭감 후 정년연장과 희망퇴직을 선택해야 하는데 대부분 희망퇴직을 선택하고 은행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1661명의 은행원이 짐을 싼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450명이 퇴직했다.
점포수 역시 꾸준히 줄고 있다. 2012년 말 4720곳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점점 감소하는 중이다. 올해만 84곳의 은행 점포가 문을 닫았다.
■ 은행 이익원천인 대출 규제…판관비 줄이기 계속 될 것
4분기에도 은행의 판관비 줄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비대면 금융이 자리 잡으면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데다가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탓이다.
정부가 나서 사실상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며 대출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증가세가 잦아들 전망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은행의 영업력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은행들의 호실적의 기반이 대출 수익에서 나온 것으로 미뤄볼 때 4분기 실적 방어를 위해서는 지출관리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관계자는 “내부적 시스템과 인력구조 개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 임금피크제 대상자의 희망퇴직도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감축의 경우 반발이 심하기 때문에 자주 이뤄질 수 없다”며 “은행원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