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최근 이어진 묻지마 폭행사건 때문에 정신과 환자들에 대한 시선이 더욱 싸늘해졌다. 그들에겐 정신질환 내지는 싸이코패스라는 무시무시한 딱지가 붙었다. 하지만 사회부적응자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뇌 기능 장애'를 발견할 수 있다. 뇌 기능 장애는 일반인들도 쉽게 노출되며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각이다.
<평범했던 그는 왜 범죄자가 되었을까>(지식의숲.2015)는 뇌의 렌즈핵, 즉 대뇌 반구의 깊은 곳에 있는 커다란 회백질 덩어리가 손상될 경우 편집증적인 환각 증세를 가진 환자와 동일한 구성과 기능 결함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 부위는 우리의 뇌 안에서 가장 신비한 부위들 중 한 곳으로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행하는 여러 가지 운동에 큰 역할을 한다. 책에 따르면 다양한 감정, 특히 사랑과 증오심을 느낄 때 활성화된다.
전뇌에 장애가 있을 때 공격적이고 범죄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뇌 손상, 종양 혹은 감염에 의해 벌어질 수 있는데, 전뇌 손상은 충동성과 공격성을 상승시키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을 증대시킨다. 한마디로 충동과 욕구의 자제력을 없앤다는 말이다.
특히 전두엽은 행동의 정상적인 조정을 책임지고 가장 복잡하게 조직된 뇌 영역으로 운동기능 뿐만 아니라 생각과 계획, 규칙의 의식과 준수, 추상화 능력과 계획 수립 절제된 행동 등 인식적·감정적인 기능들도 담당한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감정적으로 무뎌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범죄자들의 뇌를 단층촬영한 결과에 따르면 누군가를 살해한 살인자들의 뇌는 전뇌부위, 즉 통제, 제제, 책임감, 공감, 도덕의 성립을 담당하는 부위에 손상이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반사회적인 행동 방식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전뇌손상이 매우 흔하게 나타났다.
한 철도 공사 인부였던 사람이 사고로 인해 쇠막대기로 머리를 관통당한 일이 있었다. 언어와 운동적 능력은 손상되지 않았지만, 성격이 극단적으로 변했다. 성실하고 책임감과 의지력이 강했던 그가 예민하고 변덕스럽고 충동적이고 쉽게 화를 내는 사람으로 바뀐 것.
뇌 손상이 부른 결과다. 물론 이런 뇌과학적인 견해를 통해 모든 사람을 잠정적인 범죄자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소수 집단을 향한 무분별한 증오와 질책은 삼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