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공룡 후예...'오늘 저녁 맥주에 공룡 한마리 어때'
닭은 공룡 후예...'오늘 저녁 맥주에 공룡 한마리 어때'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2.22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속의 지식] <과학하고 앉아있네> 원종우·이정모 글 / 동아시아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공룡은 중생대 백악기에 소행성 충돌 때문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룡의 후예가 지금도 지구에 있다. 바로 새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우리가 즐겨 먹는 닭이다.

동명의 팟캐스트 방송을 책으로 옮긴 <과학하고 앉아있네>(동아시아. 2015)는 과학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 중 한 명인 원정우가 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공저자 이정모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이다. 부제가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인 이 책을 통해 공룡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 중 공룡의 멸종과 후예에 대한 대목이 흥미롭다.

책에 따르면 공룡은 약 1억 5,000만 년 이상 지구를 지배했다. 그런데 한 종이 그 기간을 산 것이 아니라 각각의 종은 평균 100만 년쯤 살았다. 공룡의 멸종과 관련해서 생각해야 될 것이 있다. 다음은 두 저자의 대화 내용이다.

“모(이정모)- 공룡의 멸종에 대해 생각해야 될 게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공룡은 실패의 상징이 아니라는 거예요. 공룡은 어쨌든 전체로 보면 1억 5,000만 년이나 지구를 지배하고 있었어요. 어떤 생명도 죽음을 피할 순 없지만, 지금 여기가 여태까지 지구상에서 살았던 생명의 종 가운데 99퍼센트는 과거형이거든요. 기껏해야 1퍼센트의 종밖에는 남아서 살고 있지 않단 말이에요. 그런데 공룡은 1억 5,000만 년 이상 지구를 지배하고 있었으니까 아주 성공한 존재라고 할 수가 있어요.

둘째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공룡이 일시에 멸종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죠. 그러니까 백악기 말에 막판에까지 살았던 공룡들은 그들 가운데서도 1퍼센트에 해당하는 거죠. 나머지 99퍼센트는 차근차근히 죽었어요. 멸종하고 어떤 새로운 게 생기고, 하나가 비워주면 누군가가 채우고 해서, 모두 다 살아 있으면 새로운 종이 생길 수가 없죠.

셋째로는 공룡이 6,500만 년 전에 죄다 멸종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원(원종우) - 아닌가요?

모 - 공룡은 지금도 살아 있죠. 뭐로 남아 있냐면 바로 새로 남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오늘 공룡 이야기를 듣고 나서 “공룡이 좀 땡기네, 어디 가서 공룡 한번 먹어볼까”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치맥’을 하시면 됩니다. 새는 공룡 그대로예요.

원 - 결국 그러면 공룡이 어느 시점에서 분명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크게 사라지긴 했지만, 그 공룡의 후손이 한편으로는 ‘새’라는 이름으로 여태까지 살아 있다, 이런 얘기죠.

모 - 그렇죠. 공룡 중에 큰 트럭만 한 것도 있지만, 보통 몸무게 1킬로그램 이하에 30센티미터 정도 되는 것도 있었거든요. 닭 같은 거죠. 닭을 보면서 공룡이구나 생각하면 크게 틀린 게 아니에요. 사실 새는 공룡의 후손이다. 좀 더 나아가면 새는 백악기 말 대멸종을 견뎌낸 공룡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죠.” (p.51~p.53)

더 나아가 책은 공룡이 멸종해서 자리를 비워줬기 때문에 인간이 생겨날 수 있었다고 전한다. 공룡이 없었기 때문에 포유류는 주인 없는 빈 공간에서 주인이 될 수가 있었다는 것.

공룡이 비록 지금은 사라졌지만 실패한 종이 아니라 성공한 종이라는 말이 흥미롭다. 만약에 공룡들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없었을 것이라니 감사할 일이다. 특히 우리가 즐겨 먹는 닭이 공룡의 후손이라니 처음 듣는 이들은 놀랄 일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